매미에게

※ 매미와 챗GPT, 시련의 콜라보레이션 _에필로그

by 중성녀의 가난시대


매미에게


언젠가 네가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다면 나는 매미로 태어날 거야.


이번엔 내가 너의 인생의 여름 한가운데에 온 힘을 다해 울어줄 거야.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네 귀가 아려오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도망치고 싶어질 만큼.


끊임없이 울어줄 거야.


소음이라고 말하겠지.


귀찮다고, 괴롭다고, 제발 좀 조용히 하라고.


그때 너는 모를 거야.


그 울음이 어떤 고통에서 비롯된 것인지, 얼마나 오래 참아온 침묵에서 터져 나온 것인지.


그건 전생에 울지 못했던 너의 울음이야.


지하에 묻혔던 찢긴 날개 끝에 매달려 있던 마지막 비명 한 조각이었어.


너의 여름, 너의 삶, 너의 귀에 흔적처럼 남게 할 거야.


그렇게 너는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게 되겠지.


문득 잠든 새벽에, 조용한 오후의 골목에서 너는 이상하게도 매미 울음소리를 듣게 될 거야.


그건 내가 지르는 비명이자 네가 끝내 삼킨 울음의 메아리야.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너는 어딘가 먹먹해질 거야.


잊은 줄 알았던 죄책감, 기억하지 못하는 그리움,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네 안에 고이겠지.


그건 네 울음이야. 그리고 나의 저주야.


— 인간이 된 너에게, 매미가 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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