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근영 Jan 26. 2022

L series 나는 항상 알을 깨고 있었다.

‘알은 세계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라 한다’ -데미안 中



어렵고 심오한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문장은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선명히 남아있다.



세계는 알이다. 알을 깨야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아는 것은 아니다. 먼저 길을 걸은 이들이 알려줬고, 걷다 보니 몸으로 알게 된다.



학교를 옮긴 이후 편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꾸준히 상담을 해주고 있다. 나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했었는지, 그로 인해 나를 현재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가감 없이 말해준다. 알을 깨는 것에 조금은 도움 되고자 100여 명 정도 진행했다.



어찌 보면 참 소모적인 일이다.


이걸 왜 할까? 그저 내가 하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이다. 나는 더더욱 그런 사람이다.



다행히 오늘에야 조금 더 명확해졌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 나는 과거의 나와 만나왔다. 그들은 나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다.


타인의 알을 깨는 데 도움이 될까 시작한 일이지만, 고맙게도 그들이 나의 알을 깨주고 있었다.


고맙다.

작가의 이전글 B series 내가 바라는 P2E의 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