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만이 살길!
뭐하는 사람인데 8개국어를 해!?
대학교를 다닐 때였다. 신입생으로 들어갔는데, 24살의 나이 많은(?) 형이 같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근데 이 형이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상당히 지식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감탄하면서 형의 이야기를 듣던 중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8개 국어를 한다는 것이다..... 8개 국어??? 그런 사람을 실제로 만난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어떻게 8개 국어를 하지? 진짜 천재인가?
형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잘하는 건 4개 정도 잘하고 나머지는 중학교 수준으로 해." 신세계였다. 그 당시 내가 21살이었으니 영어를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궁금해서 영어를 잘하냐고 물어봤다. 형은 "응 영어가 잘하는 거 4개 중에 하나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영어로 대화를 하자고 제안을 했고 한 20분 정도 영어로 대화를 했었다.
8개국어 능력자가 영어가 왜 이렇게 어색해
대화를 하면서 느낀 건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8개 국어를 하는 언어 천재인데, 영어 말하는 거 능숙하지가 못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고, 읽은 책만 4000권이라고 하고 8개 국어나 한다는 이 형.... 영어 말하기 연습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언어들은 어떨까? 아마 역시 연습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언젠가 한 외교관의 강연을 들었다. 젊었을 때 여러 나라의 언어들을 많이 배웠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 3개 정도밖에 안 쓰게 되더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니 여러 나라의 언어들을 배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몇 개만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연습해야 하는 언어는 많고 하면, 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영어 하나만 능숙하게 해도 된다
물론 정말 여러 개의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가지 언어를 어느 정도 하는 수준이었으나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개국어 능통자의 환상을 가지지 말고, 하나라도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서 능숙하게 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영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어 스페인어가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쓰지도 않는 언어를 있어 보이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어차피 일상에서 쓰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어있다.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쓰지도 않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눈치 보지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