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정재승 저, 열두 발자국 中-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참 좋아하는 말이 있다.
'행복으로 잠들고 소망으로 눈뜬다'
이 말이 내 삶이 되기를 바라며 애쓴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애를 쓰면 쓸수록 내 삶은 멀어져 갔다. 걱정과 근심으로 잠들고, 피로와 절망으로 눈뜨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안되는가 보다 그렇게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내 마음에 결론이 지어지고 나서부터는 내가 하는 일들 하나하나가 실수와 후회로 물들기 시작했다. 작은 일조차도 벅차고 힘들었다. 마음에서 결론 하나 내렸을 뿐인데, 그 생각은 많은 것들을 집어삼켜갔다.
그런데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어떤 생각 하나 덕분이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내가 잘하는 게 없는데,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부족하고 허물 투성이인데 참 웃픈 것은 그런 나를 철저하게 믿어 왔다는 것이다. 내 생각이 나를 힘들게 만들고, 하는 일들에서 문제가 계속해서 생기면 한 번쯤은 내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의심해보아야 했을 텐데, 나는 '내 생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였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이 생각은 나의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삶을 바꿔 놓았다. 행복으로 잠들고 소망으로 눈뜨는 삶이 내 것이 되었다.
<관점>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의견이 상충될 때가 있다.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다 맞는 말이다.
신규 프로젝트 소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음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전 파트와 설계적으로 별 차이가 없는데 견적이 20% 올라간 것이다. 약간의 수정만 거쳐 적용하려고 생각하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피드백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전 프로젝트에 제시한 견적 또한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매니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다른 협력사로 선정해야 된다는 의견과 이미 선정된 협력사를 그대로 선정하고, 그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잡아가자는 것이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다행히 내 이슈는 아니다.) 어느 쪽이 100% 맞다고 이야기하기 힘들었다. 결국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날 텐데, 아마 어느 쪽이든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러면 반대 입장에 있었던 매니저는 "그것 봐! 내가 뭐랬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생각의 출처>
나는 생각의 출처를 짚어보고 걸러내는 프로세스를 갖추지 못하였었다. 내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이나 감정은 온전히 나의 것으로, 아무 의심 없이 받아 들어야 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만나곤 하였다.
이제는 '나'와 '생각'을 구분해 본다. 내 생각이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믿을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점점 많이 본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이 말이 내 마음에 새겨졌다.
<ADAS 구성품>
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는 크게 카메라, 레이더, 센서, 라이더 그리고 전자제어장치 (ECU, Electronic Contorl Unit)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이러한 하드웨어적 부품보다 시스템을 제어하고 관장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에서는 자체적으로 OS (Operating System)를 개발하고, 부품 협력사들에는 하드웨어 파트만 개발 및 생산할 것을 요청합니다.
완성차 회사 중에서 자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갖춘 곳은 많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경우에는 협력사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사용하여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발레오에서 ADAS 하드웨어 부품들과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패키지를 적용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지난 4월에 대구에서 발레오 공장 개소식이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주 생산품입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던 것을 한국으로 생산 확장한 것입니다. 국내에 공장을 둔 완성차 회사들은 이를 통해 RVC (Regional Value Content, 역내부가가치기준) 비율을 높일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수출에 대하여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ADAS 구성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외국 기업으로는 Bosch, Forvia, Ficosa, Longhorn, Valeo, Continental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Mobis, Samsung Electric, LG Innotek, Mcnex, Sekonix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삼성전기와 엘지이노텍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한 회사에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어떤 비즈니스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제품은 단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재료비, 공정비, 개발비, 물류비, 이윤 등 제품가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있는데요, 이들을 파악한다면 같은 제품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흥정을 할 때도 참고할 자료가 될 것이에요. 어느 부분에서 얼마를 제안하면 단가를 내릴 수 있겠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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