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결핍
결핍이 욕망을 만듭니다. 뭔가 부족해야 그 결핍 때문에 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정재승 저, 열두 발자국 中
새벽 4시 알람
3년 전 8월 초였다. 휴가 중에 친구를 만나러 광화문으로 향하였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사촌 누나와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그전에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가볍게 담소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시간이 다소 흘러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쿠키를 주문하였고, 회사 일은 어떤지, 요새 별 일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생 때 대통령, 장군,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였지만 (그 시대에는 많은 아이들의 꿈이 이랬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꿈이 되었고, 시간이 더 지나면서는 꿈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의 입에서 꿈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꽤나 생소하게 들렸었다.
"나 지난주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있어"
"헐,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스토어 관리하고 있어서!"
나는 직장인 외에는 다른 일을 한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막연하게 하루하루 보내다가 정년이 되면 은퇴하고 남은 여생을 살아가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자기의 미래를 그려가고 실제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나보다 연봉도 높으면서 말이다...!
그때부터였다. 나도 아침 알람을 새벽 4시로 설정한 것이.
결핍은 싫지만 좋은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처음 가졌던 마음이 흐려지다 보니 4시에 일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평균적으로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는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씻고 나서 출근하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내 개발을 위한 투자를 한다. 작년 초에는 영어 공부에 초점을 두었다. 수능시험에서 딱 한 문제만 틀릴 정도로 영어 시험은 잘 보는 편이었지만, 실제 대화는 하지 못하였다. 아무 쓸모없는 영어로 계속 남겨 두기 싫어서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 찾아보게 되었고, 매달 즐겨 읽는 교양지에서 해답을 찾았다. 아주 간결한 문장이어서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
'지금, 대충, 말로 할 것'
책상에 앉아서 이제 공부시작! 이렇게 해서는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는 게 공부인가 싶을 정도로 노는 것 같이 하는데, 그런데 진짜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3달 뒤에 *OPI 시험도 보았다.
OPI는 OPIC (흔히 알고 있는 오픽시험)과 달리 시카고에서 근무하는 평가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평가를 받는 시험이다. 평일 화, 목, 금 오전에만 시험을 볼 수 있고, 시험 장소도 강남 한 군데이다. 비용은 OPIC 시험의 두 배다. 이런 시험을 왜 보냐면 OPIC으로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인 AL (Advanced Low) 이상의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한 것만큼 좋은 성적은 받지 못하였지만, 성적 갱신에는 성공하였다.
열두 발자국 책을 보면 결핍은 어떠한 행동을 유발하는 원천이 된다고 한다. 내 삶에 만족하고 산다면 마음은 평안할지 모르지만 발전은 없다. (사실 그 평안도 오래가진 않는다.)
나는 결핍이 싫다. 그렇지만 결핍이 있어 감사하다. 싫은 것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발전적으로 보낼 수 있어서, 그리고 나도 '꿈'을 향해 한 발씩 더 나아갈 수 있어서.
CES 2024 [ALL ON]
CES 2024 타이틀은 ALL ON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AI가 연결되어 작용하는 생태계를 의미합니다. 삼성전자에서는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에 AI를 탑재하여 맞춤형 고객 경험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가사생활도우미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하였습니다. ThinQ IoT 플랫폼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들을 제어하고 음성, 이미지와 같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센싱에 기반하여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Multi modality AI 또는 멀티모달 AI (Multimodal AI)
Modality는 어떤 현상이나 그것을 습득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즉, 멀티모달이라 하면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말하며, 멀티모달 AI는 인간이 다양한 루트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처럼 학습하는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러한 기술을 선보이며, AI를 Artificial Inteligence (인공 지능)가 아닌 Affectionate Inteligence (공감 지능)으로 재해석했음을 표명하였습니다.
모빌리티 트렌드 [AI & SDV]
모빌리티 분야에서 CES 2024 키워드를 꼽으라면 AI와 더불어 SDV (Software Defined Vehicle)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동 서비스가 자동화되고 기반 시설들과 연결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량을 인식하게 됩니다.
SDV로 전환하기 위해서 기존의 버튼 구동 방식에서 스크린 터치로 변경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물리적으로 버튼을 클릭을 하는 체계로는 *OTA를 통한 차량의 업그레이드가 너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OTA (Over The 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무선 통신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서 센터 방문 없이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차량들이 버튼이 없어지고 디지털 콕핏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AI를 차량에 어떻게 접목시키냐에 따라 사용자 경험, UX (User Experience)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어떤 컨텐츠를 적용할지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2007년에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점점 증가하며 어느새 스마트폰이 시장을 잠식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차량 생태계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DV로 전환함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소비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받기 위하여 이를 선택할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분야의 구매업무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클래스101에서 새롭게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7월 초에 오픈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는 오픈 후 선보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