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장사 시작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계약은 4월 1일 자로 했지만 본격적인 장사는 5월 12일에 시작되었다.
이제까지 서비스업에 종사를 해오며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게 시작했지만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처참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커피라는 주제로 배달전문으로 시작했지만 주문은 전혀 없었다. 늘 손님을 받는 곳에서
일을 하다가 배달앱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오니 내가 잘한다고 주문이 오는 건 결코 아니었다.
그래도 한숨만 쉴 수 없으니 닭강정도 시작하게 되었다.
장사를 해서 수익이 안 나기 시작하면 메뉴를 늘린다고 하는데 내가 벌써 그렇게 됐나 싶기도 했다.
장사라는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도 긍정과 부정사이에 왔다 갔다 하고
아주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결정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 결정들이 매출과 직결되는 것이다.
아직은 옳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걸까?
아직은 현명한 선택을 내리지 못한 걸까?
장사가 안 되는 것과 매출이 적은 것이 나 스스로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닌데
이 모든 게 내 탓만 같고 스스로를 더욱 낮게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하루를 낭비하기도 하고 자포자기하며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반복되며 내가 느낀 건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이구나 라는 생각이다.
이제까지 느끼지 못하고 흘려만 보냈던 나 스스로를 이제야 직면한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은 완벽하지도 않고 부족한 것과 상처가 가득한데 이걸 외면하고 당장의 즐거움에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아무런 주문도 없이 혼자만 있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나 스스로가 만나는 시간인 것이다.
장사한 지 이제 딱! 한 달 반이다.
아무것도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나는 스스로 앞으로도 장사가 안될 거라고 단정 지었던 것 같다.
적어도 직장을 그만두고 돈을 투자해서 시작한 이 사업이 후회가 없도록 해보자.
삶이 쉽지 않듯이 장사도 쉽지 않다.
그래도 나아가야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이루질 수 없지만
지금 당장은 장사가 잘될 수 없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직장생활을 계속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감정을 느끼고 있는 지금
오히려 이걸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리고 싶은 미래를 상상하며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