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고신입 이직
작년 8월 수도인 멕시코 시티로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났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푸르다’였다. 그때 다짐했다. 여기로 1년 안에 이직하겠다고
그리고 1년이 조금 안 된 지금, 나는 시티에 있는 회사에 이직을 확정 지었다.
내가 이직할 회사에 면접을 본 타이밍은 기적 같았다. 나는 이곳에서 조금 더 정착하기 위해 차를 살 생각이었고, 차를 산다는 것은 차가 필수가 아닌 시티에 당장 가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기간에 이전 글에서 썼던 것처럼 이곳에서 떠나 캐나다이든, 한국이든, 시티로 가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혹시 몰라 영문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링크드인의 키워드 알람까지 켜 뒀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일한 경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비자를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을 깨달았고, 캐나다의 경우에도 바로 로컬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렇게 풀이 죽어있을 때 현재 합격한 회사에서 올린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다.
첫 면접인 전화 인터뷰부터 화상 인터뷰까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후 최종 확정 단계인 오퍼레터까지 예상보다 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한 달이 정말 피가 말리는 기간이었지만 합격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와 오퍼레터가 이렇게 생겼구나! 근데 이거 무슨 뜻이지..’
처음 오퍼레터를 받고 나서 놀라움은 잠시 모르는 스페인어 단어들 때문에 이해하느라 굉장히 애를 먹었다(구글 땡큐)
내가 하는 3가지 언어들 중에 가장 못하는 언어로 첫 오퍼레터를 받은 것도 참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
스페인어를 배우러 와서 이렇게 좋은 회사에 들어갈 거라고는 한국을 떠나는 당시에는 상상도 못 했는데 정말 사람일은 모르는 것 같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해, 그래야 그 근처라도 가”
최근에 한 단계씩 성장하는 나를 돌아볼 때면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시던 저런 말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