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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콩 Mar 02. 2024

승진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제 좀 덜 꿀리는 직급

따끈따끈한 승진 소식과 함께 얼마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현재 회사에 입사하여 1년 차에는 많이 깨지기도 하고(지금도 가끔 그렇지만ㅎ) 악착 같이 버티면서 역할을 잘 수행하니 회사는 곧 만 2년이 돼 가는 나에게 승진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한국인 직원으로서 내 직급 이상 일과 책임감을 감당하고 있던 터라 공식적 승진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


승진 전 가장 말단이었을 때 힘들었던 것이 상급자들 특히 디렉터 급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사원이 부장에게 이것저것 해달라며 일을 시키는 꼴인데, 아마 해외법인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전에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항상 힘든 것이 한국인이라서 내 업무가 아닌 모든 일에 관여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직접 숫자나 파일을 작업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 끝낼 때까지는 맘 편하게 퇴근하지도 못하고, 특히 이 회사는 요청하는 기한이 거의 당일이다.


좋게 생각하면 엄청난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과 업무 외 근무들을 생각하게 되면 한 없이 불평만 늘어지게 된다.


그래도 한 번씩 '여기 평생 다닐 거 아니니깐 좋은 경험을 생각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에 뭘 배울 수 있을까?, 링크드인에 뭐를 쓸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순간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승진해서 좋긴 하지만, 이 회사를 얼마나 더 다닐지 멕시코에 얼마나 더 있을지 고민하는 이 순간에 있기에 그동안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여기며 들뜬 마음을 붙잡고 미래를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도 이 승진하기까지 겪었던 모든 어려움과 고난의 순간들을 버티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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