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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콩 Jul 18. 2022

혼자 멕시코 교회에 다녀본 후기

멕시코 힐송 교회의 모습

벌써 멕시코시티로 이사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면 항상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어느 교회를 갈까?'


최근 멕시코 시티에서는 여러 선택지가 생겨 '나는 어떤 교회를 가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서 출석할 교회를 결정한 순간이 몇 번 있었나 생각해보니 딱 3번 있었던 것 같다. (모두 해외다)


첫 번째는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두 번째는 멕시코 몬테레이로 처음 왔을 때

그리고 세 번째가 지금 멕시코 시티로 이직한 지금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다른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에 기차를 타고 다녔고, 몬테레이에서는 'Hillsong' 교회를 다녔다.


오늘 글에서는 내가 1년 동안 출석한 몬테레이 Hillsong 교회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이 교회는 멕시칸들과 같은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고, 100% 스페인어로 예배를 진행한다.


내가 느낀 주관적인 장점과 아쉬운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장점

1. 인색함이 없는 환대

2. 자발적인 섬김의 분위기

3. 스페인어 향상 가능


1. 인색함이 없는 환대

일단 멕시칸들은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인색함이 없다. 누가 오든 반겨주고 챙겨주려고 한다. 이런 문화적 배경에 신앙까지 있으니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가 처음 갔던 날 예배를 드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Ana라는 친구가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며 살갑게 반겨주었다. 그리고 1년 뒤 Ana는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 중 한 명이 되었다.


2. 자발적인 섬김의 분위기

다 같이 일을 분담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안내', '백스테이지' '방송팀' '찬양팀' 등등 자발적으로 섬기곤 했다. 힐송 교회가 젊은 분위기이기도 했고, 콘서트 홀 같은 곳을 빌려 예배를 했기 때문에 더욱 자발적이었던 것 같다.


3. 스페인어 향상 가능

스페인어가 늘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예배 중에는 항상 내 손에는 핸드폰 메모장이 커져있었고 모르는 단어가 들리면 바로 적었다. 물론 많은 단어들이 예배, 성경 등과 같은 신앙에 관련된 것들이었지만, 평소에 배울 수 없는 단어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아쉬웠던 점

1. 문화와 언어의 장벽

2. 설교의 깊이

3. 쉽지 않은 발걸음


1. 문화와 언어의 장벽

100% 통할 수 없었다. 이 친구들이 얘기하는 문화적인 것들을 나는 모른다. 예를 들어 문화적으로는 '그때 그 찬양 진짜 유명했었지, 그때 이런 프로그램 있었지' 같은 이야기들에 나만 혼자 공감하지 못하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종종 ‘그게 뭐야?’하고 물어보곤 했는데, 이런 순간이 너무 많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안 궁금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2. 설교의 깊이

2. ‘힐송’이라는 교회가 글로벌한 교회이고 아무래도 새신자들의 유입이 많다 보니 희망적이고 위로해주는 설교가 많았다. (복음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멕시코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는 잘 선포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저 설교 방식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내 기준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3. 쉽지 않은 발걸음

나의 경우 저 교회를 가려면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가끔 1번 같은 상황이 있어 공허함을 느끼고, 한 주는 아파서 못 가고, 한 주는 여행을 갔다 와서 거의 한 달만에 가려고 하면 만만치 않은 택시비까지 머릿속에 떠올라 '그냥 한국교회 영상 예배드릴까'라는 생각이 떠오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발걸음의 연속이었다.




지금 뒤돌아보면 내가 그동안 가보고 싶던 교회를 경험하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고, 이 경험이 이후에 교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크게 작용할 것 같다.


내가 떠나는 순간까지 나를 반겨주고 그리워할 거라고 말해주던 힐송 교회 친구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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