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쩌면 좋을까
고1 공부 안 하고 못하는 그대에게
모바일펜스로 아이들 폰을 제어한다.
모든 것이 막혀 있다.
전화 문자만 가능하고
학교에서 필요할 때 말하면 잠시 열어줄 뿐.
온라인으로 여러 사고를 치는 아이다.
이 아이는 믿어주란 말로는 안 되는 아이다.
관련하여 중등 때 징계 경험뿐만 아니라
법원 방문도 했었다.
성적은 중등 초반 반에서는 상위권이었다가
끈임 없는 사고를 치며 매우 하락한 상태.
고1
중간 5점대 후반
기말 6점대 초반
3모 3점대 중반이고
이번 9모는 더 떨어진 것 같다.
주요과목만 합산하면 좀 더 오르긴 하지만
대충만 말해 줘서 성적 뜨면 봐야할 것 같다.
중등 때는 집에서 제어를 하니 중등 때는 학원에서 쓰는
패드 여러 번 가져와서 게임하고 딴짓했었다.
숙제는 전부 답지 베껴가더니
그렇게 국어 100점도 받아본 애가
성적 하락의 길을 걷게 됐다.
그 학원을 그만두고 그런 짓은 못하더니
방금 남편이 공폰하는 걸 찾아냈다.
친구가 빌려줬다 한다.
남편 입장 : 폰 열어주고 학원은 그만두고 기술 배우라
애 입장 : 기술 배우기 싫어 말로는 공부한다 하고 안 하는 중
내 입장 : 고등 와서 사고는 안 치니 이대로 학원이랑 야자로 붙들자 입장 벌써 사회 나가면 더 사고칠 수 있다 입장
솔직히 다른 아이들도 온라인으로
별짓 다할 거라 생각은 한다.
부모가 모를 뿐...
그래도 알게 된 이상 두고보기 힘들고
제어를 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한테 자유를 주면
더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사고를 치더라도 20살 넘어서 쳐라... 심정이랄까.
스스로 보호자가 될 때...
그때 네가 너 자신을 책임져라
난 이제 더이상은 싫다 이런 마음이다.
학원은 국영수과 모두 다닌다.
강요가 아니다. 본인이 원하고 있다.
학원이라도 다녀야 그나마 뭐라도 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어서일까.
남편은 학원 없이 공부 잘한 사람이고
굉장히 고지식하고 예민한 사람이다.
새벽에 친구 공폰으로 채팅하는 것 찾고
크게 한숨 쉬더니 명절연휴 첫날 새벽 시간부터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다.
난 이 아이가 성인이 된 후가 도저히 상상이 안 돼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정말이지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