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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세일즈 Dec 14. 2023

외모 지상주의의 폐해

자존감의 회복을 소망하며

“넌 키가 왜 이렇게 작니? ㅋ”

“넌 왜 이렇게 뚱뚱하니? ㅋ”

“넌 왜 이렇게 못생겼니? ㅋ”

“카톡이나 인스타에 놀림감으로 올려볼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학창 시절에 위와 같은 놀림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물론 개인적인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지만 70년대 초반 생인 나에게는 위와 같이 면전에다 대 놓고 같은 반 아이들을 외모 비하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현재 학생들에게는 우리의 예전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도대체 지금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의 간접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적어본다)




1. 키와 외모가 아이들의 인싸냐 아싸냐를 결정한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예쁜 아이들은 인싸로 여겨지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아싸로 결정된다. 전자의 경우는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상층에 위치하고 후자의 경우 하층에 위치한다.


2. 키와 외모가 좋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키와 외모가 좋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대한 행동의 제약이 적다. 무례한 행동이나 과도한 장난 그리고 도를 넘은 대화도 용인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사소한 행동에도 반감을 받을 수 있다.


3. 키와 외모로 친구들을 놀리고 깔보며 주위 애들의 동조를 구하며 SNS상에서 놀림감을 만든다.

이 부분이 제일 킹 받는(?) 부분인데 키와 외모로 동급생들을 놀리고 깔본다. 인격모독에 가까운 말들을 내뱉으며 주위 애들도 이러한 놀림에 동참시킨다. 요즘 발달한 SNS를 통해서 오프라인도 모자라 온라인상에서 놀림을 시전 한다.


4. 키와 외모로 놀림을 받은 아이들이 항의하면 따돌림을 강화한다.

놀림받은 아이들이 항의하거나 선생님께 이야기하면 자신의 온 능력을 다해 더욱 왕따와 괴롭힘을 강화한다.




물론 잘생기고 이쁘고 키 큰 아이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예전에도 당연히 있던 현상이었다. 하지만 외모가 모든 것의 기준 척도가 되어 아이들을 낮게 평가하고 놀리고 괴롭히는 현상은 나의 과거를 비춰 보았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모든 한국사회의 문화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 아닐까? 외모만 뒷받침되어 준다면 남들이 받지 못하는 보너스 점수를 늘 받을 수 있다는 환상말이다. ’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우리들도 머릿속 한 구석에 외모를 기준으로 우월감과 열등감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의 외모를 믿고 다른 사람들을 놀리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을 기성세대인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외모로 인해 자존감을 잃은 젊은 세대에게는 현재가 중요하므로 이러한 위안의 말도 효과가 없어 보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정신 중의 하나가 ‘나에 대한 사랑과 자존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격언처럼 자존감이 없으면 우리는 흔들리는 요람에 있는 아기와 같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BTS가 젊은 세대에 던진 모토 중에 하나가 “Love Yourself”였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나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며 자존감을 늘 높게 가져야 하겠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말고 주위에 ‘외모 지상주의’의 병자들의 공격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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