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시각의 중요성
대학교 때의 나의 전공인 ‘사회학’에 대해 누군가가 전공에서 배운 것 중에 기억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러본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주어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비판적 자세’
내가 느끼는 요즘 우리 사회는 힘 있는 자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대중들은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에 익숙함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첫째, 인터넷이 발전된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보의 ‘생산자’가 아닌 정보의 ‘소비자’이다. 쏟아지는 뉴스 속에 정보가 사실인지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머릿속에 담고 있다. 주어진 정보가 100프로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생각하고 살아간다.
둘째, 대중들은 무의식적으로 ‘힘 있는 자가, 전문가가 말하는 것은 늘 옳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기업 CEO, 언론매체,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하는 말은 그 말에 대해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 SNS가 발전된 요즘 세상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라고 한다. 그들의 부를 위해서는 우리의 순종이 필요하다.
셋째, 대중들은 다수와 자신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것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언론은 그런 사람들을 정상이 아닌 ‘음모론’을 쫓는 사람들로 프레이밍을 한다. 다수가 믿고 따르는 것이 진실이라는 단순한 논리에 의해 다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이를 나누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스스로 막고 있다.
넷째, 비판 없이 수용하는 자세의 또 한 원인은 사고를 깊게 하길 싫어하는 우리의 게으름과 세상의 힘 있는 사람들과 대항하기를 싫어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보며 오랜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태도로 인해 사고의 능력은 떨어지게 되었고, 세상의 권위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 그리고 대학생활 동안 우리는 ‘하나의 정답’을 배우고 익힌다. 이로 인해 어른이 된 후에도 우리의 머릿속에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은 하나라는 것에 익숙하고 이러한 ‘정답’을 권위 있는 주체를 통해 들어야만 안심이 되는 존재가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세상의 현상을 논문 쓰듯이 독립변수(X)와 종속변수(Y)의 관계로 바라본다면 Y를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X는 한 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찾는 X가 아닌 남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X를 정답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올바른 삶을 향한 방향을 가기 위해 우리는 세상이 주어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만의 사고능력을 키우고 이를 실행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