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 세일즈 Aug 15. 2023

묻고 듣고 이해하기 그리고 말하기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법

내 주위에서 가깝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와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들이 내 가족이건 친한 친구이건 말이다. 그렇게 지내다 그들이 나에 대해 오랫동안 말하지 않았던 나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처음 알게 될 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에 크게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언론을 통해 어떤 사람이 큰 사고를 일으켰을 때 그 주위 가족들과 지인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들으면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데 큰 충격이다라는 답변을 종종 듣는다. 그런 방송을 보면서 내가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같이 살아가는 가족인데도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지?, ’ 어떻게 친한 친구라면서 그런 낌새도 못 느낄 수 있지?‘라는 의문들이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개인주의’ 사회이다. 각 개인의 삶과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말이다. 하지만 이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확대될 수 있다.

모바일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점점 사람들이 혼자 지낼 수 있고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게 만든다.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각종 물품과 식사를 주문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넘쳐나는 콘텐츠로 시간을 보내는 상황 말이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과 만남과 교류를 과장된 위험을 통해 막는다.




왜 내가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그들이 정작 나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는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대부분의 원인은 나의 잘못된 생각과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공감의 말을 하기보다는 내가 그들에게 원하는 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등학생 자녀와의 대화가 자녀의 학교생활과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문의보다는 ‘왜 공부 안 하는가?’란 대화로 단도직입(?)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 나의 그들을 위한 마음을 표현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잘 알 것이다라는 착각이다. 같이 가깝게 생활한다는 것으로 인해 내가 그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이 말하지 않아도 그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셋째, 그들은 나 보다 약자라는 생각에 세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그들에게 푸는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세상의 ‘을’의 입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나의 ‘을’인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전가하는 실수 말이다.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해왔던 이런 실수들을 깨닫는 순간 바로 고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미 나타난 갈등과 거리감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시간들을 위한 관계의 회복은 빠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며,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말을 하기 이전에 그들의 상황을 묻고 이해하는 자세가 나에겐 필요한 것 같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표현이 그들을 나에게서 떠나가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지성을 권하는 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