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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세일즈 May 16. 2023

무지성을 권하는 사회

생각하기, 말하기, 글쓰기가 어려운 시대

“모든 정보를 당신의 손 끝에”

90년대 후반 빌게이츠가 쓴 책의 슬로건으로 기억한다. 90년대 PC통신, 인터넷의 발전을 통해 원하는 정보는 두꺼운 백과사전이 아닌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함께 인터넷은 우리의 손안에 24시간 우리와 같이 있게 되었고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통해 얻는 정보의 홍수 속에 있게 되었다.

이제는 인공지능 AI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한 활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단순한 정보 서치뿐만이 아니라 구체화되고 세분화된 질문의 답변도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외부환경의 급속한 변화에서 이젠 우리 내부의 소통능력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다음의 질문에 함께 생각하고 답변해보자.


1. 최근 어떤 주제와 이슈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2. 최근 당신의 일과 연관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주위 사람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있는가?

3. 최근 당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작성하여 공유해 본 적이 있는가?


또한 당신은 위 3가지 행동에 대한 제안을 타인에게 해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내 경험에 따르면 위 세 가지 행동은 나의 최근 활동에서 별로 찾아보기 힘든 활동이고 타인에게 제안하여도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힘든 행동이기도 하다.

IT기기의 발전이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어떻데 저해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일까?




IT기기는 우리의 소통 능력을 어떻게 파괴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가?


1. IT기기는 당신의 사고, 말하기, 글쓰기 능력을 저해시키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한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없다. 편안한 자세로 IT기기를 통해 전해오는 당신에게 맞춤된 콘텐츠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일정 금액만 내면 24시간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TV쇼에서는 화면에 당신이 생각해야 할 내용도 대신 자막으로 보여준다. 당신이 할 일은 그냥 쇼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2. 당신은 IT기기의 반복되는 콘텐츠를 통해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언론매체의 프레이밍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언론의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은 계속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친절하게 화면 아래는 자막이 계속 흐르며 중요한 내용은 큰 고딕체로 화면 하단에 보여준다. 앵커와 리포터의 말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며, 뉴스앵커의 주제넘은 훈계의 말도 그런가 보다고 쿨하게 받아들인다.


3. IT기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피하게 만들고 혼자만의 쾌락을 추구하는 고립된 존재로 만든다.

코로나 3년 동안 극대화 된 이 사회적 현상은 코로나가 끝난 지금도 우리의 삶의 습관으로 남아있다. 사람들을 만나대화를 하는 것은 귀찮고 힘든 일이다. 나는 나의 편한 장소에서 화면을 통해 그들을 만날 것이며 적당히 몇 마디 말하고 온라인 모임을 끝내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볼 것이다.




거리나 식당에서는 아이의 유모차에 스마트폰을 고정시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젊은 부부를 볼 수 있다. 반면 스티브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IT계 거물들은 자신의 자녀가 유년기 때 집에서 IT기기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지금까지 정리해 본 IT기기 발전을 통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IT기기(TV포함) 사용의 시간을 제한한다.

IT기기 중독을 피하는 방법은 그것을 단절하는 것이다.

가족을 포함한 사람들과의 만남 중일 때는 IT기기를 끄고 치우자.


2. 책을 읽고(정보를 찾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궁금하고 관심 있는 사항은 네이버나 chat gpt에 물어보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자료를 찾아본다. 여러 주제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갖고 글로 정리해 보며 글과 대화로 사람들과 나눈다.


3. 사람들과의 만남과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참여한다.

코로나가 끝났지만 아직 사람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직접 만나 상대방의 표정, 목소리, 말투를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우리는 다시 회복해야 한다. IT기기는 뒤편으로 치워 놓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현대사회는 ‘무지성 대중‘을 권하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IT 시스템과 그를 통해 전파되는 콘텐츠를 장악하고 있는 소수에 의해 다수가 그들의 뜻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시대말이다. 이러한 소수의 계획에 다른 생각을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사람들에게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면서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 1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 무심하게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주인공을 클로즈업하며 끝나게 되는데,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인가? 아니면 네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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