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가치
***영화 ‘독수리 에디’, 영화 ‘홈 팀’ 스포 주의***
영화 ‘독수리 에디’의 주인공 ‘에디’는 악착같이 노력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다. 그렇게 힘들게 출전한 ‘에디’는 그러나 전체에서 꼴찌의 성적을 기록한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보다도 더더욱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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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있는 영화이자 ‘워리어스’이라는 청소년 미식축구 팀의 아이들과 NFL 슈퍼볼 우승 감독의 일화를 그린 영화 ‘홈 팀’의 결말 부분에서는 한 시즌의 우승을 결정하는 경기에서 동점으로 갈 것인지 패배로 끝날 것인지가 결정될 중요한 승부처의 순간이 나온다. 이때 ‘워리어스’의 필드골 키커 ‘할런’의 킥은 전광판을 맞춘다. 그래서 결국 팀은 패배했다. 그런데 주인공이자 팀의 감독 ‘숀’과 아이들은 우승 팀보다 더더욱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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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참가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선수, 시즌 첫 터치다운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누리는 팀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올림픽 정신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기본 중에 기본 정신을 훼손하며 성취를 해낸 선수도 굉장히 기뻐하고 좋아하고 있다. 그러한 방식으로 얻어낸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선수 그리고 그 선수의 기쁨에 일조한 또 다른 누군가들에게 묻고 싶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란 무엇인지를..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한 적이 없을지라도 1등이 되는 것이 스포츠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맞는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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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릴만한 성적을 올렸던 ‘배리 본즈’는 알고 보니 금지약물 복용자였다. 2017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당시 LA 다저스와 역사에 남을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거뭐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사실 사인 훔치기를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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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으로 쟁취한 명예와 성공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흘리는 자칭 ‘기쁨의 눈물’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은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혹시 나중에 가서 수없이 많은 사죄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사악 하디 사악한 ‘악어의 눈물’로만 평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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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저녁도 솔직히 걱정이 태산이다. 경기를 직접 봐도 될지, 그냥 모른 척 무시하며 유튜브 영상이나 봐야 될지 정말 모르겠다. 오늘은 또 몇 명이 넘어지고, 또 몇 명이 페널티를 받게 될지, 또 어떤 말도 안 나오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 자꾸만 작년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경기에서 포디움에 올랐던 모든 선수들이 다 함께 셀카를 찍던 그 아름답고 훈훈했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