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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습관이 만드는 큰 변화,오늘을 새롭게 고쳐 쓰는 힘

자기 인식과 꾸준함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길

by 박수열


이상하게 자도 자도 피곤하고, 밥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며, 조금만 신경 쓰는 일이 생겨도 깨질 듯한 두통이 찾아오는 경험. 많은 이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몸이 지치고 아프면 마음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끝없는 무기력감에 빠지거나, 때로는 그 부정적인 감정이 남을 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 한 번뿐인 인생, 이왕이면 즐겁고 웃는 날이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몸은 무르게 태어났을지라도 마음까지 무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미워하는 대신 따뜻하게 돌보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변화의 첫걸음, 나를 아는 것부터


변화는 타인을 바꾸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기왕 태어난 인생,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언제 과식하게 되는지, 더위에 약한지 추위에 약한지, 하루 몇 시간을 자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아는 만큼 불필요한 고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몸과 마음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마치 뽑기 운처럼,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건강한 신체를,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한 신체를 가졌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어진 삶을 폐차처럼 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나만 왜 이렇게 자주 아프냐고 주저앉아 불평하는 대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그 원인을 탐구하는 주체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원망과 서러움에 빠져있을 시간을 아껴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데 쓰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살리고 회복시키는 힘의 원천입니다.


불완전함을 껴안는 자기 긍정의 힘


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다음은 부족하고 불완전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기 긍정'의 단계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꾸준히 돌보며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완성주의'적 태도입니다.


이를 위해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생활체육인'으로의 삶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하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동작이 점점 능숙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구나'하는 자기효능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는 실력이 느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임계점 돌파의 경험도 필요합니다.


운동을 통해 우리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실력을 높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긴다면 얼마든지 지속할 수 있습니다. 안 되는 동작은 다시 하면 되고, 그래도 안 되면 또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설령 끝까지 해내지 못하더라도 잃을 것은 없습니다.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기 때문입니다.


꾸준함이 빚어내는 일상의 기적


거창한 목표보다는 '성장'에 중심을 두는 삶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누구나 품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무언가를 억지로 해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후회 없이 집중해서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식사 역시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나를 아끼고 돌보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때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하루 두 번, 나 자신이라는 소중한 단골손님을 위해 정성껏 식탁을 차리는 시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혼자만의 노력보다 함께하는 환경의 힘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방치하지 않고 긍정적인 동기로 채우려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그들과 동화되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편안함을 기준으로 외모를 가꾸고, 내 모습 그대로가 가장 나답고 멋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모든 것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판단하며 옳고 그름을 나누는 데 급급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삶에는 여유가 깃들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넌 그렇구나"라고 인정하며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판단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서툴러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따뜻한 응원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고치는 것부터 시작하는 삶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매일 먹는 음식, 사소한 습관, 운동, 만나는 사람, 심지어 매일 보는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직접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것들입니다. 느려도 괜찮습니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나를 고쳐 쓴다'라는 것은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별하는 지혜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며 스스로 기운을 북돋울 방법을 궁리하는 것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이미 틀렸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의욕이 꺾인다면, 지금 바로 자신에게 맞는 '고쳐 쓰기'를 시도해 보길 권합니다.


살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은 더 건강하고 나은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자조 섞인 푸념 대신 '이번 생은 정말 의미 있어'라는 긍정의 언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때까지, 우리는 행복하게 잘 살아가면 됩니다. 과거의 어느 때보다 더 건강하고, 더 밝고, 긍정적인 내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꽤 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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