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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질문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다

AI는 답하고, 인간은 질문합니다

by 박수열

심장을 뛰게 만드는 질문의 힘


당신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혼돈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오늘날, 하나의 정답으로 세상의 모든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소통의 속도와 빈도는 늘었지만, 소통의 밀도와 깊이는 오히려 약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식을 능가하는 시대에 우리는 근본적인 물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 때 인간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능력'에 있습니다. 지식은 지혜를 능가하지 못하고, 지혜의 핵심인 질문을 창조할 때 우리는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혁신 능력을 발현할 수 있습니다.


정답보다 중요한 ‘질문하는 힘’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은 이제 인공지능에 비해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핵심 역량은 기계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질문하는 사람의 수준이 얻어내는 답의 수준을 결정하며, 질문이 명확할수록 답은 더욱 정교해집니다. 이는 곧 인공지능 활용 능력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나이가 들수록 질문은 줄어들고 '당연히', '원래', '물론'이라는 단어가 늘어납니다. 호기심의 물음표는 사라지고 마침표가 찍히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삶에서 틀에 박힌 질문을 버리고, 지시와 명령의 언어보다 질문과 의문으로 사고를 흔들어 깨우는 날카로운 언어로 자아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질문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


질문은 단순히 의문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내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의 지도를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가지를 연결해 질문을 던질 때 연상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한계를 넘는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한계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불편함과 불만족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던지는 질문은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씨앗이 됩니다. 역사 속 많은 혁신은 처음에는 세상의 비난과 조롱받았지만, 결국 새로운 상식이 되었습니다.


질문하는 습관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더 깊고 넓은 사고로 우리를 이끕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게 만드는 변화와 성장의 원동력이 질문입니다. 정해진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질문으로 통찰을 끌어내는 능력이 미래 시대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


좋은 질문은 낯선 환경과 마주침에서 비롯됩니다. 가보지 않은 곳을 가고, 읽어보지 않은 책을 읽는 등 새로운 지적 자극을 받을 때 예상치 못한 생각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보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더 나은 실수’를 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우리는 더 깊은 배움을 얻습니다.


특히 독서는 다른 사람의 낯선 사유 체계에 접속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책에 몰입하여 저자의 생각에 빠져들었다가도,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 ‘왜 이런 주장을 할까?’, ‘이 메시지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주체적 사고를 키울 수 있습니다. 남이 요약해 주는 지식에 의존하기보다, 깊이 읽고 사유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식을 재창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질문을 던질 때, 놀라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 낯선 환경, 낯선 책과의 우연한 마주침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질문하는 리더십


진정한 리더는 지시하고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실패한 사람을 질책하는 대신, 실패를 통해 새로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며 배움의 기회로 삼도록 유도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실천 중심의 학습과 성장


계획은 실행 과정에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드러냅니다. 완벽한 계획과 준비를 고집하다 보면 많은 계획이 실행되기 전에 좌초됩니다. 완벽주의자가 되기보다 경험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완벽하게 생각만 하지 말고 우선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은 체험적 지혜를 줍니다.


발명은 천재의 몫일 수 있지만, 발견은 성실한 사람의 몫입니다. 성실한 사람은 꾸준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수행하다 보면 어제와 다른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발견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새롭게 보이는 것으로, 관점의 전환과 진지한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실패가 없는 인생은 현실에 안주하며 산 증거입니다. 실수와 실패로 실망하더라도 절망에 빠지지 말고 희망의 줄을 붙잡아야 합니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꿀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식은 방법을 알려주지만, 지혜는 비전을 품게 합니다. 기법은 단숨에 익힐 수 있어도, 기본기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몸에 새겨지는 지혜와 같습니다. 이러한 지혜는 책상이 아닌, 실천과 성찰의 과정에서 나옵니다.


자기다운 삶을 위한 질문


사람이 불행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기답게 살지 않고 남들처럼 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은 차별화된 독특함이며, 독특함은 자기다움에서 나옵니다. 주어진 목표를 기계적으로 달성하는 기술적 숙련가에서,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실천하는 성찰적 실천가로 변신해야 할 시점입니다.


자기만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매일 쉬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꾸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언제나 진리로 통용되는 지식과 기술과 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탐구하고 탐험해서 새로운 신념 체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나만의 길, 나만의 이야기


우리는 종종 남들처럼 살아가기 때문에 불행을 느낍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남과 다른 ‘색다름’이며, 이는 곧 ‘자기다움’에서 나옵니다. 열정, 혁신, 신뢰, 도전, 행복과 같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삶의 중심으로 삼고, 그것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삶이 바로 나만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이제 우리는 주어진 목표를 기계적으로 달성하는 기술적 숙련가를 넘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가?’를 성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천하는 ‘성찰적 실천가’로 변신해야 합니다. 인류가 잃어가는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결론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의 가치는 정답을 찾는 능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익숙한 정답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질문을 통해 스스로 탐구하며 성장하는 사람,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경쟁력이자, 인간 고유의 잠재력을 꽃피우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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