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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용 Apr 21. 2022

글을 쓴다는 것

졸라 신나는 일



오늘은 블로그 정기점검이니 오밤중에 브런치 좀 먹어줘야지.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는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천생 글쟁이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거침없이 써내려 갔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눈치는 보지만 여전히 솔직하고 유쾌하게 글 쓰는 건 똑같은 것 같다. 글 쓰는 건 졸라 재밌는 유희이다.


블로그 친한 이웃님이 본인도 이렇게 글 즐겁게 쓰고 싶은데,  정보를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본인 글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이 많아진다고 적어 주셨기에 한마디 해본다. 근데 그분은 최적화 블로그... 부... 부러워... 바꿉시다...


다른 분들 블로그 강의해드리면서 자기가 쓰고 싶은 글 쓰지 말고 남이 알고 싶은 정보글을 쓰라고 강조했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 블로그가 커지려면 정보글을 써야 한다고. 그런데 내 피드백을 받은 이웃분들이 그렇게 정보에 초점을 둬서 글을 쓰니까 그분들 색깔을 잃어 가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와 정보는 양립할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노잼이지만 네이버가 좋아하는 글을 써서 블로그가 커질 것인가. 아니면 그냥 본인이 즐기며 글을 써서 본인만의 길을 갈 것인가. 양자택일 해야 하는 건가 싶다.


만약에 나라면 비율을 한 반반 정도 맞춰서 쓰라고 조언해드리겠지만, 솔직한 심정은 본인들이 즐기면서 글을 쓰는 게 최고다. 블로그가 커지는 게 늦더라도, 어차피 글이 쌓이면 블로그는 커진다.


내가 즐거운 글이 남이 보기도 즐겁다. 내가 즐겁지 않은 글들을 채워 블로그가 커질 수 있겠지만, 정작 글을 쓰는 본인이 재미가 없다면 블로그가 커져도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을까?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거드라. 라는 대사가 블로그에도 적용된다. 내가 즐겁게 글 써야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다. 내 블로그에 내 글이니 내 색깔이 들어가는 게 최고의 글이 아닐까?



내가 3년 쉬다 블로그 컴백하고 나서 블로그 글을 웃기게 쓰려고 노력했다. 이웃들이 답방 와서 의무감에 억지로 글 읽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억지로 읽는 글이 아닌 웃으면서 재밌게 읽는 글이 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글이 너무 재밌다는 분들도 계시고 팬도 생기는 데 정작 나는 글 쓰는데 좀 웃기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게 된다. 내가 읽을 때 재밌는 게 남들이 읽을 때도 재밌긴 한데, 나도 매번 웃긴 글을 쓸 수는 없으니까...


재밌게 쓰려고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고, 마감시간에 쫓겨 노잼으로 글 쓸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글 쓰는 건 너무 재미있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건, 그 글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본인 글로 고민이신 그 이웃분께 그렇게 조언해 드리고 싶다. 내 성격이 유쾌할 때도 있지만, 진지할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지만, 우울할 때도 있는 것처럼, 내 성격이 하나로 규정지어지지 않는 것처럼 글도 마찬가지다.


내 감정과 기분을 꾹꾹 눌러 담은 내 색깔과 향기가 잔뜩 드러난 내 스타일의 글. 내 기분 내키는 대로 써 내려간 글. 가끔은 진지 빨고 각 잡고 쓴 글. 다 내가 쓴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 아니겠는가?


전부 소중하고 자식 같은 글들이다. 글마다 다 성격도 생김새도 다르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세상에 내가 하고픈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일이란 건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글 쓴다. 조온나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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