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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온 Aug 22. 2023

내 글 구려. 내 그림 구려. 하기 싫어 병

선생님 이거 치료되나요?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너무 자주 있다는 게 문제지만) 내 그림, 내 글, 내 기획서가 너무 구려 보일 때. 분명 머릿속에서는 괜찮았는데. 구상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언제 결과물이 이렇게 나온 걸까. 분명 내 기억에 어제의 내가 한 게 맞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한 게 아닌 것 같은 그런 날.



이런 날은 어차피 계속 잡고 있어 봐야 아무것도 되지 않으니 덮자,라는 생각으로 덮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머리를 좀 식히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분명 그래야 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건들기가 싫어졌다. 나중에는 그 파일 또는 어플이 분명히 눈에 보이는데, 다시 들어가서 마저 해야 하는 걸 아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척 외면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넷플릭스를 보러 아이패드를 켤 때 그 어플이 보이니까 한쪽 손으로 가리고 넷플릭스를 찾아 접속했다.



외면하고 외면하다 이렇게까지 하는 내가 너무 한심했었고 이건 정말 아니지 싶었다.  결국 마감일 다되어서 어플을 마지못해 실행시켰다. 발등 불 떨어져 그런 건지 오랜만에 켜서 그런 건진 몰라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느 정도 마음에 들게는 완성시켰다. 그렇게 이 행동을 3개월가량 반복했을 때 한 가지 깨달았다. 



'이거 미루면 미룰수록 힘든 게 나였구나.'






날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며 점점 내면의 불안이 커져갔다. 결국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직면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조금 더 깊이 파악해 보니, 무엇보다도 '완벽주의'와 '불확실성'이라는 요인들이 내 작업물을 평가할 때 내게 부담을 주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항상 내 작업물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작업물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자책과 불안이 뒤따랐다. 이런 마음가짐은 나를 늘 긴장시키고, 내가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실패할까 봐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또한 불확실성을 피하려고 작업을 미루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작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몇 가지 전략을 적용했다. 먼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강제로라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완벽주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작업물이 불완전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나의 노력과 시도였다는 것을 그리고 점점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이해했다. 이러한 사고방식 변화로 인해 작업물의 질보다는 과정과 내 노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다.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그저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불안스러울 때, 나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씩 진행해 보았다. 이렇게 하면 작업이 크고 무서워 보이는 것들도 길이 보여 단계적으로 나아가기 쉬웠다.



또한, 작업을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미루게 되면 미루는 만큼 더 큰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뒤따라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단순히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노력 끝에 나는 작업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고, 완벽주의적인 생각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머릿속의 불안은 점점 사라지며, 중요한 것은 내 노력과 성장이라는 생각이 우선하게 되었다.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해낸 것에 만족하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었고 결과적으로 결과물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미루지 말고 시작하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자'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이제 나는 내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에 직면하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 결과로 나는 더 나은 성과물을 이루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도 불안과 두려움에 맞서 나아가며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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