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마주하는 감정이란 건
매일같이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왜 '아쉬움'밖에 없는지.
다른 사람보다 모자란 키에 왜소한 체격. 그저 대한민국의 평균 키라면 참 좋겠다라는 바램으로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여전히 똑같은 모습. 서른을 넘어가는 나이라면 손에 굳은 살이 배기듯 무슨 일이든 담담해져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으로 가득차니 아직 철이 덜 들었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내 아킬레스건은 아닌지. 풀 수 없는 문제처럼 느껴지니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뛰어난 말재주도 없이, 왜소한 키와 체격으로는 어느 무리에서도 나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잘못된 공식이 적용된 시험문제가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변하지 않는 것, 변할 수 있는 것을 보는 눈이 필요해
어느 순간부터는 변하지 못하는 것을 애써 꿈꾸고 상상하는 지옥을 만들지 않기로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내 모습은 여전히 똑같겠죠. 그럴 바에는 몸보다는 마음을 키우자고. 그런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느끼게 되네요. 마음와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생에서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위로가 아닐까.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혼잣말로 마무리해 봅니다.
겉모습이 중요한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꾸밈이란 것에 얽매이지 않기를. 남들보다 왜소하고 작은 몸집으로 스스로 탓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나를 찾아와 주는 누군가의 따스함을 받아 조금씩 마음을 가꾸어가길. 어차피 육신을 늙고 쇠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의 크기와 단단함은 날이 갈수록 여물져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