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겪는 성장통이란 없다.
모든 성장에는 인내와 고난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라나기 위한 아픔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무의미한 상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에게 허락된 아픔의 역치라는 게 있을 텐데
맹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고통이 필요하다는 믿음, 그런 발전이라는 틀 안에 나를 가두는 느낌은 썩 유쾌하지는 않을 때가 있어요. 모든 성장이 고난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그런 안일한 마음이 나쁜 건 아닐 거라 믿습니다.
어려움, 속앓이가 있을 때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인내만이 있는 건 아니니까. 까치발을 힘껏 들어도 닿을 수 없는 천장이 있다면 그건 사다리를 이용해야죠. 무턱대고 "힘내"라는 말로 인내를 강요하는 것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지만, 하루를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성장이 아닌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도 사연 있는 각자가 견뎌내는 삶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를 견뎌낼 수 있도록 알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