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불편한 토크 테러리스트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말하죠. 그중에서도 사람과의 대화는 유독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 듯 해요.
마음속에서 끄적이는 말들은 참 많지만, 입에서 꺼내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괜히 내뱉은 말들이 분위기를 깰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맞장구만 치기도 하는데, 대화 중 제일 두려운 건 역시 침묵과 정적이 아닐까 합니다. 당황하면 횡설수설하는 버릇도 있다 보니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다반사죠.
깊숙이 숨겨둔 소심함이 올라와 실수했다고 느끼는 날도 있고, 리액션이 부족했나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는 날도 있습니다만.. 결국 잠을 지새우면서 그날의 하루를 후회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말수가 없으니까 아낌없이 경청할 수 있는 거야
말을 잘 못하는 대신 누군가의 말 하나라도 귀담아들을 수 있는 습관에 집중해 보곤 합니다. 사소한 대화의 순간을 지나치지 않고, 차분하게 기억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별것 아닌 일상이라도, 그런 사소함이라도 기억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생각을 강요하는 토크 테러리스트보다는 아낌없이 들어주는 경청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길. 누군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사람이 아닌, 소중한 감정을 담아내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보답하는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