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소설)의 탄생
눈에 보이는 현실
과
보이지 않는 마음
두 세계의 사이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비눗방울 같은
환상들
(소설)은
그 환상의 자리에서 태어난
영혼의 숨결이다.
<필사노트>
액자 안에서 웃고 있는 기타 소년인 너에게
우리의 노래가 닿지 않는다고 아무도 설명할 수 없어.
아무리 대단한 과학자조차도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지.
「증거가 없음」은 “존재하지 않음”의 증명이 아니야.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믿게 되었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니까
Baby 사막에서 만나기로 하자.
기발한 색의 호랑이가 되어 달려와줘. 내가 서 있는 곳까지
양팔을 활짝 벌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노벨상을 주고 싶을 정도잖아?
그러니 말하게 해줘. 「See you again」
마치 신발장 같다고 생각했어.
그곳에서 잠든 너와 두 번 다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아무도 설명할 수 없어.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믿고 싶다고 생각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지금이라도 만나고 싶으니까
Baby 내일도 만나는 걸로 하자.
매혹적인 심해어가 되어 헤엄쳐 와줘, 아침의 해변가에
나도 자유형으로 헤엄쳐 갈 테니까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박수를 주고 싶을 정도잖아?
그러니 말하게 해줘. 「See you again」
(세카이노 오와리, ‘주파수’ 중에서)
오늘 낮에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 가사를 필사하다가 적어보게 된 시입니다.
( )안에는 꼭 소설이 아니더라도 시/음악/미술 등등 아주 다양한 대상들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글이지만, 괄호의 아이디어는 평소 애정하는 김소이 작가님의 예전 글들(괄호 안의 글, 미코의 시선 외)에서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