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기 가르치기가 문해력 향상에 주는 힘

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

by Jake Shin

최근 제가 회사 개발임원과 본부장께 보고를 준비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제품군이 매출과 신규 수주 실적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 수 있을지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립해야 했습니다.


보고 준비 과정은 단순히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밖의 환경을 분석해야 했고,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과 약점을 재검토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사 타깃별로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지, 단기적으로는 무엇을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중국 업체들의 빠른 기술 발전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 격차가 꽤 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따라가야 할 부분도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와 글로벌 IT/SoC 업체들의 움직임도 함께 검토하다 보니,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때 제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만들어 나 자신에게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왜 중국은 이렇게 빠르게 기술을 올렸을까?”, “만약 우리가 이대로 간다면 3년 뒤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우리 회사 제품군이 OEM의 미래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하나하나 던지면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가설기반 검증이겠습니다.


보고준비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고, 다시 정리해서 설명하는 과정은 단순한 자료 준비가 아니라 학습의 과정이었죠.


결국 이 활동은 즉 자기 가르치기가 결국 사안을 꿔뜷어 보는 문해력을 강화한다는 사실입니다. 문해력이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글과 현상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내며, 그것을 다시 설명하고 적용하는 것 이니까요.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보고서를 준비하다가, 발표를 앞두고 정리하다가, 또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자신이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경험 말입니다. 이게 바로 "자기 가르치기의 힘'입니다. 이번 주는 자기 가르치기가 문해력 향상에 왜 중요한지, 또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조금 더 자기 가르치기가 문해력 향상에 왜 중요한지 알아볼까요?'


문해력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봅니다. 보고서, 논문, 신문 기사, 데이터 차트, 심지어 동료와의 대화까지…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 속에서 본질을 읽어내고, 그것을 재구성해 설명할 수 있는 힘이 문해력이라고 봅니다.


다만, 흔히 “안다”라고 착각한다는 점입니다. 책을 한 권 읽고 나서도 막상 내용을 말하려 하면 몇 문장 이상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서를 여러 번 읽었는데도 막상 상사에게 설명하려면 말이 막히는 순간이 있죠. 이 차이가 어디서 생길까요? 바로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읽는 것과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읽을 때는 대강 이해한 것 같아도, 설명하려면 구조와 맥락, 논리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내가 모르는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가르치기가 중요합니다. 자기 가르치기는 단순히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본질을 이해하는.. 문해력을 단단하게 다지는 방법입니다.


업무 진행시보면, 자기 가르치기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에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자기 가르치기를 한 사람은 핵심을 간단히 구조화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방대한 자료 속에서 길을 잃게 되죠. 본질보다는 현상에만 매몰되어 있음을요..


결국 문해력은 읽는 힘에서 출발하지만, 설명하는 힘을 거쳐, 적용하는 힘으로 완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가르치기는 이 세 단계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이자, 문해력을 강화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죠.




'자기 가르치기 좋은 방법.. 무엇일지?'


"1. 먼저 질문 만들기를 헤보는 것입니다."


저는 보고서 준비 과정에서 늘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게 아니라, 그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중국 업체들의 빠른 기술 발전을 보면서 저는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 “어떻게 이렇게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 “그 배경에는 어떤 정책적 지원이나 공급망 구조가 있었을까?”

- “우리 회사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는 순간, 보고서가 단순한 자료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임원분들이 자주 말하는 스토리텔링 이죠.


일상에서도 질문은 힘을 발휘합니다. 책을 읽을 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건 뭘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책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내 삶과 연결됩니다.


질문은 문해력의 시동 버튼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인가를 트러거 하는 행위라고 할까요? 질문을 통해 우리는 텍스트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재구성하게 됩니다.


"2. 설명하기..입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큰 문해력 훈련은 동료에게 설명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자료를 모아 정리한 후 동료에게 “이 부분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 하고 말하다가 막히면, 그게 바로 제가 더 공부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생각이 정리되고 언어가

다듬어집니다. 결국 발표 자리에서는 훨씬 명확하고 자신감 있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은 후 가족에게 이야기하거나, 아이에게 설명하려 하면 비로소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이때 깨닫는 순간이 진짜 학습입니다. 설명하기는 자기 가르치기의 시험대이자, 문해력을 실제로 강화하는 훈련장이라고 봅니다.


"3. 적용해 보기"


지식은 적용될 때 비로소 살아납니다. 보고서 준비 과정에서 저는 단기와 중장기 전략을 나누어 제안했습니다. (전략서적을 보면 주로 중장기 로드맵 설명이 많이 등장합니다.) 저는 자동차 부품업에 있다 보니,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신규 OEM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HPC (고성능 컴퓨팅, 미래준비) 영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습니다. 단순히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적용하며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 것이죠. 적용은 문해력을 단순한 이해 수준에서 실행력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입니다.




'자기 가르치기를 꾸준히 실천하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궁정적인 효과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보고서나 논문도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설명할 수 있으니, 문해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죠. 또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함께 길러집니다. 그 외에 업무성과 향상과 더불어 개인성장(자기 가르치기 통한 자기 신뢰감 강화)이 기대가 됩니다.




'자기 가르치기' 효과 어떤가요? 지속적인 연습이 최선을 낳는 것이니까요.. 오늘 읽은 책, 오늘 들은 강의, 오늘 회의에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에게 설명해 보면 어떨까요?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고, 설명하고, 적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문해력은 자연스럽게 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가르치기는 결국 자기 성장으로 이어지는 진다고 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