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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직무 스터디로 조직 내 문해력과 인정받는 나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 위한 해야 할 일

by Jake Shin


최근,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예보 - 경량문화'를 읽으면서, 문득 ‘아, 이제 정보의 비대칭이 사라지고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갖는 시대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점점 발달하고, 많은 업무가 자동화되는 시대에, 단순히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하는 사람과, 환경 변화에 맞춰 스스로 대응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최근 경험한 일화도 떠올랐습니다. 개발임원과 본부장 보고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었죠. 그 임원분은 평소 효율을 가장 중시합니다. 보고를 준비할 때는 필요한 사람만 소수로 참여시키고, 그 소수만이 임원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임원이 강조한 키워드 중심으로 보고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만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저는 ‘정말 일을 잘하려면, 단순히 시키는 대로 하는 수준을 넘어서, 지시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결국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해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업무와 직무를 충분히 이해하고, 지시자의 의도를 읽고, 최적의 결과물을 내는 사람이죠. 그런데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준비와 학습, 그리고 경험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평소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직무 스터디를 통해 문해력을 높이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업무/직무 스터디 3단계입니다.




"정보를 모으고 파악하는 단계: 업계·시장·경쟁사·자사"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고, 의도에 맞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 환경과 조직, 경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평소 업계와 시장 동향을 꾸준히 살펴보고, 경쟁사와 자사의 상황을 비교하며 정리하곤 합니다.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문 리포트, 인터넷 뉴스, 포털 기사 등을 활용해 현재 업계 상황과 흐름을 정리합니다. 이때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핵심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사를 살펴볼 때는 리포트 외에도 웹사이트, Press Release, IR 자료를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소식뿐 아니라, 경쟁사의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자료들을 보고 ‘우리 조직이 대응할 수 있는 방향’과 ‘기회와 위협’을 함께 생각해 기록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사 현황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임원 주관 미팅에서 논의되는 사안, 결정 사항, 주요 이슈들을 관찰하며, 핵심 포인트와 맥락을 기록해 두면,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의 인터뷰: 생생한 정보를 얻는 방법"


두 번째 단계는 책이나 리포트에서 얻을 수 없는, 보다 생생한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저는 새로운 직무를 맡거나 빠르게 상황을 이해해야 할 때, 전문가 인터뷰를 적극 활용합니다.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먼저 질문 리스트를 만듭니다. 단순한 정보 확인용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과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질문을 중심으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인터뷰는 ‘Give & Take’ 원칙을 염두에 두고 진행합니다. 내가 얻는 정보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인터뷰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후에는 내용을 정리하고, 우리 조직과 연결시켜 생각합니다. ‘이 정보가 우리의 대응 방향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가?’ ‘경쟁사와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분석합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전략적 인사이트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정보 내재화와 공유: 아웃풋으로 완성하는 문해력"


마지막 단계는 인풋 한 정보를 내재화하고, 아웃풋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정보를 머릿속에만 두면 기억도 흐려지고, 활용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글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정리한 내용을 팀 내 세미나나 공유회를 통해 발표합니다. 발표하면서 타인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내 머릿속 정보는 더 깊이 이해되고, 장기 기억으로 자리 잡습니다. 또한, 핵심 인사이트를 문서화하고 시각화하면, 단순한 정보가 아닌 전략적 판단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자료는 보고서 작성이나 회의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으며, 동료와 상사에게 신뢰를 주는 근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피드백을 받고 반복 학습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공유 후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며, 정보를 보완하고 다음 기회에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자연스럽게 업무 문해력과 인사이트 능력이 향상됩니다.




"직무 스터디를 통한 문해력과 조직 내 인정"


정리하자면, 업무/직무 스터디는 단순한 개인 역량 강화 활동이 아닙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문해력을 높이고, 지시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최적의 결과물을 내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스터디를 통해 얻은 정보를 세미나, 공유회, 보고서 등을 통해 아웃풋 하면, 조직 내에서 신뢰와 영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꾸준한 스터디와 정보 공유, 아웃풋 과정을 반복하면, 동료와 상사에게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며,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됩니다.


즉, 업무/직무 스터디는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자리 잡는 필수 과정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진 시대에, 문해력과 인사이트는 개인과 조직 모두의 경쟁력이 됩니다. 꾸준히 학습하고, 공유하고, 아웃풋 하는 과정을 통해, 우라 모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구성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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