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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bin Feb 08. 2024

미국에서의 새로운 도전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었고, 현재 미국에서 다시 대학교에 입학하는 나조차도 예상 못 한 나의 삶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나는 왜 바로 취업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왔을까?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오던 직업이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그 직업의 세계는 내가 상상하던 곳이 아니었고, 겁쟁이 었던 나는 덜컥 겁이 나면서 그 일이 하기 싫어졌다. 그렇게 꿈꿔오던 일을 시작할 용기조차 잃으면서 갈피를 못 잡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대학 4년 중 2년은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었던 휴학도 없이 한국나이 23살에 바로 졸업을 했다.


그때를 다시 생각해 보면, 나는 경험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고 내가 생각해도 아직 어린 나이였으며 벌써 취업을 해서 사회에 뛰어들기에는 20대의 젊음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모장에 적어두었던 버킷리스트를 봤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버킷리스트는 ‘외국인이랑 영어로 대화하기’였다.

나는 사실 흔히 말하는 영포자였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이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영어조차 제대로 모르는 영포자. 왜인지 모르게 영어는 내 타입이 아니었다. 그런데 미국에 가족이 살고 있어서 미국 여행을 3번 정도 다니면서 사촌 오빠, 언니들이 영어 하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미국 여행을 몇 번 해본 덕분에 영어는 무섭지만, 미국은 무섭지 않았다.


나름의 방황기를 겪고 큰 고민 끝에 부모님께 말했다.

“나 미국으로 어학연수 가도 돼? “






2022년 7월, 미국 어학원에서 첫 수업을 들은 날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How are you?”에 “I’m fine”이라고 답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내가 원어민에게 영어로 수업을 듣고 있다니. 멀미가 나고 어지러웠다. 결국 그날 먹은 점심은 소화되지 못하고 오바이트로 연결되었다. 그래도 그렇게 11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레벨 2부터 레벨 6까지 마치며 어학연수를 끝냈다.


원래 어학연수만 할 계획이었는데, 영포자였던 내가 영어를 배워 외국인이랑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웠다.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해 무언가를 배우며 영어 실력을 더 키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교에 가기로 결정했고 곧 시작될 대학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은 타입이라 앞으로 닥칠 현실에 많은 걱정이 있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앞으로 정말 새롭게 펼쳐질 인생에 힘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중에 딸을 낳는다면 ‘윤슬’이라고 이름을 짓고 싶을 정도로 ‘윤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으로 나는 윤슬을 볼 때마다 평화롭고 잔잔하며 동시에 따듯한 느낌을 받는다.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나에게 아주 적절한 단어인 것 같다.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인생에 아주 많은 감정들과 걱정들이 오가지만, ‘윤슬같이 살아가자’라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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