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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이야 May 28. 2024

일희일비(一喜一悲)

짧은 글 20240528


속에 있던 방울까지 쏟아진 날

적셔진 휴지들이 쌓인 날

그것들처럼 버려졌으면 하던 날

쓰레기통 속으로 숨어들던 날

어둠 속에 몰래 숨어 있던 나를,

숨바꼭질인지 술래잡기인지

어떤 이름도 규칙도 없이

그저 쓰레기통 뚜껑 빼꼼 열고

살짝, 그 사이로 배시시

햇살 한 줄 잡아들고

나도 따라 배시시 거리는  날



감정의 기복이라 할 수도

참아내고 남은 산물일 수도

견디기 위한 방어막일 수도

그러려니 내려놓은 마음일 수도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얼굴일 수도

그저 주어진 것에 충실함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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