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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라브생 Sep 23. 2022

나의 세 번째 음악 이야기.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를 들으며.

 음악을 논하는 글에서 이 사람이 빠질 수가 없다.

 음악의 신동. 음악사에 다신 나오지 않을 천재의 음악을 소개하려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BrO5ckIuI

모차르트 -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 K. 581 (악보)
모차르트는 누구인가?

7살의 모차르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음악가였던 아버지 레오폴트 덕분에 아기 때부터 음악을 듣고 자랐으며 그 덕분인지 3살 때 쳄발로(Cembalo, 피아노가 생기기 전 유행했던 건반 악기.)로 누나 나네를이 연주하던 것을 똑같이 연주했다고 한다. 그리고 5살는 누나의 음악 실력을 뛰어넘고 쳄발로 협주곡을 작곡했다고 할 정도로 그의 뛰어난 천재성은 어릴 때부터 드러났다. (안타깝게도 5살 때 쓴 협주곡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아들의 천재성을 눈여겨본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6살이 되던 해인 1762년에 온 가족을 데리고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났으며 이 연주 여행은 10년 동안 이루어진다. 어린 모차르트는 여러 귀족들과 사람들 앞에서 음악 연주를 선보였고, 무엇보다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만난 음악가들과 친분을 나누며 그들과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큰 자산이 된다.


 35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무려 626(+@) 개의 곡을 남겼으며 오페라, 피아노 소나타, 교향곡, 현악 4중주 등 그의 재능과 그가 쓴 작품들은 후배 작곡가들에게 존경심과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도 서양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모차르트의 음악을 공부할 정도로 그가 서양음악사에 남긴 발자취는 크다.


모차르트가 유난히 좋아했던 악기, 클라리넷.

 클라리넷은 모차르트가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전까지는 그다지 인기가 많이 없던 악기였다. 당장 바흐, 텔레만, 비발디 등 바로크 작곡가들의 곡을 보면 클라리넷이 편성에 들어간 곡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접하게 되고 이 매력적인 악기에 푹 빠지게 되어 클라리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무조건 클라리넷을 사용했다.


 일례로 모차르트는 1778년에 쓴 자신의 교향곡 31번에 클라리넷을 사용했다. 31번 교향곡에서 클라리넷의 기용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향곡들 중 사상 최초의 클라리넷 기용이었다. 그 후 모차르트 자신의 40번 교향곡을 개정할 때에는 처음 작곡할 때는 넣지 못한 클라리넷을 편성에 넣었고, 그의 후배 작곡가인 베토벤은 자신의 모든 교향곡과 오케스트라 곡에 클라리넷을 넣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존경했던 후대 작곡가들도 당연히 곡에 클라리넷을 넣었고 덕분에 클라리넷은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정규 편성에는 꼭 들어가는 악기가 되었다.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 K. 581

1789년 33세의 모차르트, 도리스 슈톡 作.

 클라리넷 5중주는 모차르트가 33살 되던 해인 1789년에 작곡한 음악으로 음악가 친구였던 클라리네티스트 안톤 슈타들러(Anton Stadler, 1753 - 1812)에게 헌정했다. 후에 모차르트는 1791년에 자신이 쓴 클라리넷 협주곡도 슈타들러에게 헌정한다.


 악기 편성은 독주 클라리넷, 현악 4중주(제1 ·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되어있다. 얼핏 보면 클라리넷이 5대인 것 같지만 아니다. 클라리넷이 이 5중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클라리넷 5중주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악장 Allegro(빠르게)

2악장 Larghetto(조금 폭넓고 느리게)

3악장 미뉴에트(3박자 계열의 바로크와 고전 시대에 유행했던 춤곡.)

4악장 변주곡 (하나의 주제를 내놓으면 곡의 리듬, 화성, 선율을 변화시키는 곡 형식)


 모든 악장이 버릴 것이 없지만 4개 중 하나를 꼽자면 2악장을 추천한다. 느릿느릿 반주하는 현악 4중주 위에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매력적인 악장이다.



나의 평

 필자가 모차르트의 실내악 중 처음으로 접한 곡이 바로 이 클라리넷 5중주다.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1악장의 첫마디를 듣고 한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거의 2주일 동안은 맨날 이 5중주만 들었었다. 그때 큰 감동을 느끼고 지금도 가끔씩 찾아서 듣고 있다.


 당시 피아노 음악만 즐겨 듣고 다른 기악 음악은 별로라고 생각해 듣지 않았던 나에게 그런 생각을 사라지게 해 준 곡이다. 지금도 위로받고 싶을 때마다 찾아서 듣는 음악이다.


 모차르트의 5중주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큰 감동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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