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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주리 Jun 22. 2023

스케일 큰 장난감 광고.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개인적인 감상평 12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별점 : 2개

일자 : 2023.06.12

장소 : 롯데시네마 안산고잔

감상 :


*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크고 작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내가 좋아하면 죽는다


'트랜스포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 영화 중에 하나였다. 나 같은 ask맨이라면, 대부분 마음속에 변신로봇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가지고 있을 테다. 그렇다 해도 '건담'류의 애니메이션을 볼 정도는 아니었고, 단순히 변신로봇은 '트랜스포머'를 통해 처음 접했다.


문제라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시리즈를 이끈 주역인 '범블비'나 '옵티머스 프라임'이 아니라... 다른 오토봇 친구들이었다는 거다. 1편에서는 브레이크댄스를 추며 변신하던 로봇 '재즈'를 좋아했고. '재즈'는 1편에서 메가트론에게 붙잡혀 반으로 갈라져 죽는다. (끄아악...)


2편에서부터는 '아이언하이드'를 좋아했다. 검은 외관에 무기 전문가? 이건 못 참는다. 팔에 달린 두 개의 캐논을 빵빵 쏘고, 프라임이 죽었을 때도 끝까지 인간 세력에서 싸우자고 말한, 의리도 넘치는 멋진 캐릭터였다. 그리고 '아이언하이드'는 3편에서 센티넬 프라임에게 배신당해 죽는다.


그래서 4편에서부터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자체를 좋아해 보기로 했다. 4편에서는 심지어 공룡이 나왔다. 변신하는 공룡 로봇이라니, 이건 진짜 절대 못 참는데? 진행시켜!


그랬더니 5편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죽어버렸다.


내가 좋아하면 죽는다. 고백 공격은 아니었는데...


시리즈의 리부트


5편의 흉흉한 기운을 거둬내고 리부트 된 <범블비>는 나름 좋은 평을 받았다. 그야,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제일 인기 많은 게 우리 범블비니까. 트랜스포머 1편이 개봉할 당시, 나는 코흘리개 초등학생이었다. 길가에서 좀 멋지게 생긴 노란색 차만 보면 일단 범블비라고 하고 다녔던 것 같다. 물론 진짜 범블비(쉐보레 카마로)만을 딱딱 꼬집어 찾아주는 친구도 있었던 것 같다.(너 T야?) 그만큼 범블비는 인기가 있었다.


내 최애는 아니었지만, 범블비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녀석이었다. 귀여우면서 의리 넘치는 성격이나, 스타일리시한 전투 방식,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친구. 심지어 전투 직전에 투구가 바뀌는 낭만 넘치는 디테일까지.

범블비는 싫어할 수가 없음.

시리즈가 리부트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된 <범블비>는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갈등상황을 재정리했고, 파워밸런스 또한 나름 맞춰졌다. 원래 오토봇은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설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본작 시리즈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오토봇이 성장하는 건지, 디셉티콘이 퇴보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파워밸런스가 처참하게 기울어졌었다.


여담이지만 변신하는 물체들도 오토봇보다는 디셉티콘이 훨씬 다양하고 멋있고 커다랗다. 오토봇 중에는 비행기나 헬리콥터로 변신하는 녀석이 없는데, 디셉티콘은 일단 수장인 메가트론이 전투기다. 개중에는 몇몇의 유닛이 서로 합체하는 녀석들도 있던 걸로 기억한다. 날아다니고, 거대하고, 강해 보이고, 그러니까 적어도 오토봇들이 상대할 때 까다로워 보이는 비주얼로는 잘 뽑아냈던 셈이다. 막상 전투를 까보면 오토봇의 일방적 학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범블비>에서는 무서운 디셉티콘이 돌아온 느낌이었다. 두 로봇이 서로의 전투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싸우는 듯한 느낌이었다. 인간 주인공인 '찰리' 또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인간으로서 해야 하는 최대한의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다. 로봇들의 싸움에 휘말리면 바로 죽어버리는 게 분명한 인간이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다. 찰리는 범블비와 정서적인 교감을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면서, 전투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내는, 심지어 개인 성장 서사까지 붙어있는 캐릭터였다. 범블비의 디테일 떡밥들도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건 덤이었고.


로봇 싸움에 인간 등 터진다


원래 트랜스포머는 로봇 싸움에 인간 등 터져나가는 영화다. 그래서 로봇끼리 싸우는 데 왜 우리 등이 왜 터져야 되냐는 질문이 앞선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따라서 필연적으로 인간과의 이해관계를 '억지로' 만들 수밖에 없다. '샘 윗위키'의 선조가 지도를 가졌다느니, 그의 몸에 정보가 다운로드되었다느니 하는 헛소리들도 사실은 어떻게든 로봇들이 지구에서 싸움을 하게 만들려는 빌드업인 셈이다. 많고 많은 행성 중에 하필 지구!


그러니까 샘 윗위키는 '정말 싸우기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로봇들과의 싸움에 동참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범블비와의 유대 등이 덧붙여져, 후에는 진심으로 오토봇의 편에서 싸우는 전사가 된다. 전투에서 쓸모없는 건 변함없지만. (사실 리부트 이전 시리즈에서도 인간들이 하는 거라고는 전개 끊어먹기, 괜히 걸림돌 되기, 피아식별 못하고 무기 난사하기, 불공정 계약 당하고 뒤통수 맞기가 전부였던 것 같긴 하다...)


그러나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그마저의 빌드업은 전부 개나 줘버리고, 아무튼 터뜨려서 대충 혼란스럽게 만드는 쪽이었다. 하나하나 꼬집기에도 머리가 아프다고.


'노아'는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후 등장하는 면접 시퀀스에서도 그의 실력은 간접적으로나마 보이는데, 팀워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낙방한다. 당장 동생 치료비가 급했던 노아는 돈 때문에 차 도둑질을 하게 되고, 미라지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 노아의 행동과정이 이해는 되지만, 막말로 노아 말고 다른 쌩양아치 차도둑놈이었어도 전개가 똑같았을 거라는 게 문제다. 주인공이 로봇과 얽힐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서사는 단 하나도 없다. '이 차는 이제 제겁니다'라고 말하던 기자 분이 우연히 미라지를 털었다면, 그분이 그대로 지구 대표 용사가 되는 운명이었던 셈이다.


돈 때문에 미라지를 훔치려고 했던 노아는, 돈 때문에 로봇들과의 위험한 거래에 뛰어들게 된다. 이 부분 역시 그냥 돈 밝히는 양아치가 노아 자리에 있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라지는 노아와의 아무런 유대시퀀스 없이, 그냥 경찰이랑 추격전 한번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상하리만치 노아를 마음에 들어 한다. <범블비>에서 찰리와 범블비는 정말 공들여 오랜 시간 유대를 쌓았다. 비디오라든가 라디오 장치 등을 통해 서로의 서사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있었다.

미라지는 노아를 왜 좋아하는가?

그냥 다짜고짜 주먹 부딪힌다고 친구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남자니까 그럴 수는 있다.) 여기까지는 미간이 아프지만 대충 넘어갈 수 있다. 영화는 이들과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엘레나의 서사를 동시에 진행하기 바쁘다.


엘레나는 비교적 쉽게 이해된다. 그냥 유적에 미친 역사광일뿐이다. 딱히 로봇하고 엮이려는 마음도 없고, 그냥 유적 연구에 마냥 빠져들어있는 캐릭터니까. 어쩌다가 수천 년 전 하필 지구로 온 트랜스워프 키를 발견하는 건 영화적으로는 말이 된다. 그러니까. 말은 된다.


그나저나, 트랜스워프 키를 사혼의 구슬 조각처럼 한 1000개로 쪼개버리면 안 되는 거였을까? 아무튼 찾지 못하게 할 거라면 억만 개로 쪼개서 우주 전역에 숨기지 그랬어. 어차피 스컬지 못 이겨서 박살 낼 거였으면 진작에 터뜨려놨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박물관에서 스컬지와 오토봇이 처음 격돌한 뒤에, 사건에 휘말렸던 노아와 엘레나가 로봇들과 함께 지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건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간이 반드시 끼어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오토봇들이 그들과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적당히 적당해서 끼워 넣는 이유가 전부다. 노아가 차라리 '난 못 받은 돈을 어떻게든 받아내야겠다'는 말을 하며 임무에 참여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노아가 한 말은 '너희 로봇들에게 지구의 운명을 맡길 수 없어'다. 오, 세상에. 너무 편의적이다.


노아와 엘레나의 영웅심리는 어디서 기인했는가? 로봇 싸움에 인간 등 터지는 상황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간신히 넘겨놓고,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임무에 참여하겠다고 엄포하는 건 너무 무지각해 보인다. 그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필수 자격요건을 최소한 한 개는 달성한 셈이다.


영화 주인공 필수 자격요건

'너 방금 죽을 뻔했어'라는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어먹는다.


이럴 거면 인간 캐릭터는 왜 있는가?


나는 노아가 가진 전자기기에 대한 재능을 통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해낼 줄 알았다. 그러나 영화 끝날 때까지 그런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페루로 떠나기 전 동생과 인사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별로였다. 단순히 미라지 호감도 올리려는구나 싶었다. (자, 엄마아빠들 우리 미라지 좀 사주세요.)


엘레나에 대한 얘기도 딱히 빼놓을 수는 없다. 초반부 엘레나가 역사적 지식을 토대로 정보를 분석하는 장면은 그녀의 캐릭터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예다. 그런데 그렇게 알아내는 정보들이 별로 대단한 게 아니다. 석상이나 유적에 대놓고 그려진 심볼일 뿐이다. 유적지 수수께끼들도 시시하고, 이건 국내 방탈출카페 동호회 회원 분들이 와도 풀겠다고. 이건 굳이 엘레나가 아니어도 되겠는데? 싶다. 그러니까 그냥 노아든 엘레나든, 딱히 주인공일 이유가 없다는 거다.


한마디로, 주인공인데 개성이 없다.

두 분 자리에 가서 서시면 당신도 트랜스포머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오토봇들은 노아와 엘레나가 '인간이라서' 적에게 들키지 않고 트랜스워프 키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얘기하는데, 놀랍게도 스컬지들은 인간들을 포착하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박물관에서 한 번 실패하고, 유적지에서 두 번 실패했는데, 세 번째 마지막 임무에서 똑같은 임무를 주는 건 옵티머스의 지능이 낮아서인가? 아니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인가?... 둘 다?


결국 두 인물이 한 게 무엇인가? 난데없이 미라지랑 합체해서 록맨과 아이언맨 사이의 불쾌한 골짜기 되어버린 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노아를 록맨으로 만들어버린 건지 모르겠는데, 디자인부터 전투까지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 멋있어, 안 좋아, 이건 아닌데.


맥시멀은 왜 있는가?


맥시멀들이 지구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내 입장에선 살짝 어이가 없다. 초반부 맥시멀들의 본거지가 스컬지에게 점령당하는 장면을 보면, 여기가 지구인지 외계 행성인지 헷갈린다. 아무튼 외계 행성이라는 건 알겠는데, 얘네가 왜 지구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냐는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그냥 그런 설정이라서? 외계 행성의 외계 생물체로 변신로봇 만들면 잘 안 팔리니까?


장난감 장사가 우선인가, 영화가 우선인가.


전대 옵티머스 프라이멀은 스컬지와 싸울 때 왜 로봇 폼으로 변신하지 않았는가? 변신을 안 해서 10초 만에 죽은 거 아닌가? 사실은 로봇 폼보다 동물 폼이 더 강해서? 그러면 마지막 전투에서 맥시멀들은 왜 그제야 로봇 폼으로 변신하는 건데? 나는 맥시멀들이 로봇 폼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보고 이마를 탁 쳤다. 완전히 자기네 장난감 광고하려고 만든 영화구나. 진짜 멋있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한 번도 로봇으로 변신 안 하다가 마지막에 변신하니까 멋있죠? 사세요. 해스브로.


결정적으로 맥시멀의 변신 폼이 그다지 멋있지가 않다. 동물 모티브가 잘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동물 특성에 맞춰 전투를 하는 느낌도 아니다. 치타인데 창 던지는 건 뭐야, 타잔이야?

캐릭터를 등장시키긴 했지만, 써먹을 줄은 모르는 예

치토와 라이노가 허탈할 정도로 비중이 적은 건 둘째 치고, 잔뜩 비중 있는 것처럼 등장했던 에어레이저는 심지어 로봇 폼 변신도 못해봤다. 새 모양이라서 그래픽적으로 구현이 어려워서 그냥 죽여버린 건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지 않잖아, 하나도. 대충 장치적으로 등장해서 적당히 써먹다가 버렸다는 느낌이다. 캐릭터의 매력이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영화에서,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설정할 수 있을까? 그건 그거대로 대단하다.


전투와 사운드의 엉성함


말 그대로 전투 장면이 별로다. 화려하다거나 기발한 전투방식이 그다지 등장하질 않고 육탄전도 늘 보던 그림이다. 다른 게 있다고 치면 미라지의 트릭쇼 정도? 그러나 미라지는 그냥 그럴 수밖에 없는 캐릭터일 뿐이다. 시선 끄는 역할에 미라지가 제격인 건 맞지만, 어차피 옵티머스 프라임과 스컬지가 대장전을 해야 하는 운명이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면 미라지를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시나리오를 전개해 놓고, 어떻게든 살려내려고 록맨을 만들어버린 건 누구 아이디어인가? 그리고 폭발에 휘말려 빨려 들어가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잡아챌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범블비의 죽음과 부활은 이제는 너무 잦아서,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팬들이 범블비만을 바라보지 않게끔, 그러니까 미라지가 광고가 되게끔 잠깐 퇴장한 셈이다. 그런데 범블비가 부활해서 전황을 확 뒤집는 건, 정말 정말 멋있지만 좀 이상하다.

얘 왜 이렇게 세요? 대체 왜 죽었음? 어차피 부활할 걸 알아서?

강한 게 멋있고, 필요한 순간이긴 했지만, 범블비의 부활 전후로 전황 전체의 분위기와 옵티머스의 전투력마저 순식간에 달라져버렸다. 범블비, 그는 대체... (범블비가 안 팔리면 안 되니까)


전반적인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로봇들의 전투에 타격감이 좀 모자라다.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2~3보 후퇴한 느낌이었다. 변신할 때도 뭔가 메카닉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소리가 났었는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냥 필요한 소리들만 적당히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같이 본 친구 Y는 BGM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나는 사실 별 신경 안 썼다. 분명한 건, 이전에는 트랜스포머 하면 린킨파크가 딱 떠올랐는데, 뭔가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는 없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행방

<범블비>에서 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다시 살아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너무 실망스럽다. 차라리 개별 캐릭터로 독립적인 영화들을 하나씩 만드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그건 너무 마블을 따라 하는 것 같겠지만, 그만큼 캐릭터의 매력을 확대하는 방법은 잘 없다.


<범블비>, <미라지>, <옵티머스 프라임> 이렇게 하나씩 나오다가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이랬으면, 지금하고 느낌이 꽤 달랐을지도 모르지. 인간 캐릭터는 고사하고 로봇들마저 캐릭터성이 너덜너덜하다. 영화는 미라지에 공을 꽤나 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슈트가 되어버리는 순간 그 개성도 증발해 버렸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마블과 같은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눈독을 들인다면, 좀 더 오랜 템포를 가지고 보다 탄탄하게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 아이 조' 장난감도 팔아야 되는 해스브로의 입장에선 한시가 급했던 모양... 어쩌다 보니 해스브로를 이렇게 묘사하게 되었지만, 사실은 나도 어릴 때 해스브로 장난감 많이 가지고 놀


지는 않았다. 잘 모르는 회사고... 그냥 영화가 별로여서 좀 분풀이처럼 된 것 같아 사과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도 잘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어서, 마블의 초창기 모습을 어느 정도 참고해서 (요즘 모습 말고) 장난감도 많이 팔리고 오래오래 해 먹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 팬으로서 정말 염원하는 바다.


영화 똑바로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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