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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Feb 02. 2024

소년에서 어른으로


항상 하늘을 날아다니던 소년이 있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무대 위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넓혀간다.



 마법사로 볼드모트를 따르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마법을 날리기도 했으며(비록 결과는 바꾸지 못했지만) 성룡이 되어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적을 피해 도망가기도 했다. 발이 땅에 붙어있을 새 없이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세상에 없는 것들을 경험하고 만들어내기도 했다. 때로운 짜릿하게, 때로는 공포스럽게 그가 만들어낸 또 다른 세계들이 다가왔다. 



하지만 소년은 아직 연약한 아이였다. 고통을 잘 소화하지 못했고, 상처가 많아질 것 같았다. 










그의 부모와 그는 세상과 맞서 싸워도 지지 않을 정도의 장비들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바꾼 지식들을 머릿속에 넣어갔다.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운동도 하며 단단해진 몸을 만들었다.



 더 잘 싸울 수 있게 되었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 한 명의 어른으로 인정받으며 좋은 평판과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몸은 점점 무거워져갔다. 그를 지키기 위한 무장들은 그의 몸을 더 이상 날지 못할 무게로 만들어버렸다. 항상 하늘에 자유롭게 떠있던 그의 발이 이제는 하늘에 떠있을 수 없게 되었다. 날기 위한 시도는 번번이 가로막혔고, 이제 와 무장을 벗기에는 너무나 익숙해졌고 세상의 공격에 버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마침내 그는 하늘을 나는 것을 포기했다. 



다만 가끔 어린 시절 하늘을 자유롭게 날았던 순간들을 아련하게 되돌아본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자유롭게 만들었었을까, 단순히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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