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요리일기에 대하여

자취방 요리일기

by 무명

이번엔 요리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나는 여지껏 자취방 요리일기라는 컨텐츠만 연재하다보니, 그것마저도 사실은 꾸준히 연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작부터 이 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인색했던것같아 이번에는 이 글을 쓰는 이유, 이름이 왜 자취방 요리일기인지, 그리고 짧게나마 나의 소개를 하려고 한다.

우선 나는 그냥 한국의 대학생이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글을 읽는건 별로 즐기지 않는. 평범한 요리와 글을 좋아하는 대학생이다. 일단 내가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이유부터 말해보자면,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나열하며 시간을 보내는것을 즐기는 사람인지라 나의 요리 이야기를 올릴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블로그와 브런치 둘 중에 무엇을 운영할지 고민했었다.

내가 블로그를 마다하고 브런치로 온 데에는 꽤나 큰 비중이 글에 있다. 브런치는 글, 에세이, 소설이 굉장히 많은, 진정한 글을 쓰는 앱이라는 생각이 꽤 컸다. 그래서 블로그 대신 브런치를 선택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 딱히 없다. 나는 드라마틱한 요리 수준의 격상을 바라지도 않고, 단지 나의 끄적인 글로서 누군가가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 글을 보는 사람과 이 글을 보고 내 레시피를 따라하는 사람은 더더욱 수가 적을거라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는 이유, 그것에 대해 말하자면

맞다. 내 자기만족을 위해 글을 쓴다. 나는 머릿속에 가만히 내버려두면 터질것같은 내용물을 비우고 싶었을 뿐이고, 그 매개체가 글이 된 것이다. 단순히 그렇다.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틀리고서 글을 무아지경으로 써서 발행 버튼을 누른 이후 수많은 검정글씨와 흰색바탕을 바라보는 기분이 꽤나 좋다. 내용이 어떤지, 이상한 내용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글인지를 떠나 내가 이 글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완성했다는 점, 이 하나가 나의 다음 글을 쓸 수 있는 양분이 되었다.

글의 제목이 왜 자취방 요리일기로 정했는지 말하자면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실 나는 본가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는 대학을 다니기때문에 자취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자취방’이라는 단어가 대중들에게 보이는 이미지에 집중했다. 자취방은 보통 취업준비생, 나와 같은 대학생 등등이 학교생활을 하며 세를 내며 사는 방이다. 그들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한발짝을 전진하기 위해 산다. 나도 그렇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럼에도 하루를 살아가는 그들과 다르지 않은 나의 하루를 기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진부한 일기를 써내기보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요리를 핑계삼아 내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나는 자취방 요리일기를 연재한다.

이걸로나마 나의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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