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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oresmoker May 06. 2022

NoMoreSmoker_보통의 보통 말

6. 헌 게 있어야 새 것도 있지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생활 속 크고 작은 걸 지켜본다.


어릴 땐 도무지 이해 못하다가, 너무 싫다가, 어른이 되서는 나도 따라 하게 되는 행동이 있다.

우산이나 수건이 딱 그렇다.

어린 나는 늘 새거를 먼저 쓰고 싶었다.

할머니나 엄마는 새 것이 있는데 왜 헌 것을 쓰라고 하는지 이상했다.


지금은 나랑 내 딸이 그 역할극을 반복하는 것 같다.

시대가 다르니까 우리 할머니, 엄마에 비하면 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건 내 생각이다.

딸은 내가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틀림없이.  

이의 제기하는 딸에게 나도 똑같이 말한다, 헌 게 있어야 새것이 있다고.

비슷하게 답습하는 이 검약 정신!


내 딸은 50대에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엄마를 뛰어넘을지 슬금슬금 저도 따라할지.

그 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면 보고 칭찬하거나 놀려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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