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영어 이름이 더 직관적일 때가 있어요
아주 아무 것도 아닌, 하찮은 말에 누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오늘은 목화 한 송이 덕에 후배를 떠올렸다.
아마도 우리 엄마가 최근 우울증으로 기억력 문제가 있다 보니,
비슷한 문제를 겪는 후배 부모님이 나도 모르게 머릿 속에 있나 보다.
꽃 이름이 어쩌고는 그냥 트리거에 불과,
최근 내 머릿속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엄마 생각 땜에 후배 말이, 후배가 생각난 것 같다.
친구들, 후배들, 나 할 것 없이 늙으신 부모님 걱정이 머릿속 한쪽에 있다.
70후반, 80 넘으신 분도 수두룩하니...
또, 어른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노후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내 또래들이라고 다를 리 없으니까.
게다가 우리 땐 비혼도, 싱글도 많고, 애도 있어봐야 하나인데.
형제 자매 서넛씩 있는 우리도 늙는 부모 지켜보고 신경쓰기가 이렇게 안타깝고 버거운데....
어쩌다 있는 우리 자녀들은 또 얼마나 우리가 걱정이 될까.
말로 걱정한다고 어쩌겠나, 누구나 겪는 인생 과정인데.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엔 없겠으나 가장 나쁜 것들까지는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nomoresmoker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