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트롱프뢰유의 장인 헤이스브레흐트
오늘 소개할 작품은 네덜란드 화가인 C.N. Gijsbrechts(헤이스브레흐트) 가 그린 Cupboard(그릇장)에 대한 그림이에요. 사실 이 그림의 실제 이름은 Tromp L'oeil of an open cupboarrd 이에요. 좀 어려운 이름인데, 트롱프뢰유 - 열린 그릇장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트롱프뢰유가 대체 무엇일까요? 트롱프뢰유는 프랑스말로 '눈속임' 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트롱프뢰유는 실물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게 묘사한 그림을 말하는 거였죠. 헤이스베르흐트는 바로 이 트롱프뢰유를 잘 그리던 화가 였어요. 지금으로 말하면, 300여년 전에 있었던 트릭아트라고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
아래 그림은 마치 너저분하게 열려있는 그릇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다 그림인거죠. 트롱프뢰유는 마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아요.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작품들이에요.
헤이스브레흐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바로 아래 그림인데, 그림의 뒷면을 그린 아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이 방안에 걸려있으면 그림을 왜 거꾸로 걸어놨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것 만 같은 그림이죠. 헤이스브레흐트는 이 작품을 그리는데 4년의 시간을 썼다고 해요.
헤이스브레흐트가 살았던 시대에는 바니타스 시대라고 불렸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바니타스라는 말은 라틴어인데, 헛됨, 덧없음, 허영 등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앞면의 삶 뿐만이 아니라, 뒷면에 있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던 철학이었죠.
이러한 트롱프뢰유는 지금은 패션계에도 활용되고 있어요. 벨트가 없지만 벨트가 그려져 있는 옷, 투피스처럼 보이는 원피스와 같이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답니다. 난해하게만 보였던 패션도 알고보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