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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꽃향기 Oct 06. 2024

★104★4-03

그녀의 진료 일기 02



★104★4는 내용이 길어 3편에 걸쳐 연재합니다.






그녀의 진료 일기 02



04-5 진료실로 들어가다.



 그녀가 진료실 쪽으로 이동한다. 3번 진료실 앞 바구니에 그녀의 접수증을 올려놓는다. 그녀가 의자에서 대기한다. 나는 또다시 멀찌감치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꽤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다시 주변 분위기를 확인한다.



 수술을 막 끝냈는지 안대를 하고 있는 환자가 보인다. 간호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수술 후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환자는 안내문을 보며 간호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수술 상담을 하는 환자도 보였다. 달력을 보며 날짜를 잡고, 입원 당일 준비물, 주의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환자의 얼굴은 불안한 듯 어두워 보인다. 그녀의 검사 결과가 전보다 좋아졌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잠시 후 간호사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간호사는 그녀에게 생년월일을 묻는다.


" ★104★4 "


그녀가 진료실로 들어간다. 5분 정도 후에 그녀가 나온다. 표정이 밝다.






04-6 처방전을 받다.



 그녀가 다시 의자에서 대기한다. 잠시 후 간호사가 그녀 이름을 부른다. 그녀가 간호사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생년월일을 묻는다.


" ★104★4 "


 간호사가 처방받을 약을 설명한다. 그녀가 집에 약이 얼마큼 남았다며 간호사에게 이야기한다. 간호사가 약의 개수를 줄여준다. 주로 안약인 듯하다.



 다음 진료 예약일을 잡는다. 6개월 후인 3월 말이다. 그녀가 원하는 시각을 간호사에게 말한다. 간호사는 여기선 날짜만 정하고 시각은 1층에서 진료비를 납부하며 정하라고 대답한다. 간호사가 인사를 한다. 그녀도 인사를 건넨다. 나도 인사를 한다.






05. 진료비 납부 후 예약을 하다.




 그녀와 엘리베이터를 탄다. 1층으로 이동한다. 1층에서 내려 본관으로 이동한다. 1층 로비에서 번호표 기계 앞으로 다가간다. 그녀가 "납부"를 누른다.  번호표가 나오자 번호표를 집는다. 그녀가 의자에 앉아서 대기한다. 전광판을 바라본다.  수납 창구가 다섯 군데나 있다. 띵동띵동 번호가 계속 넘어간다. 그녀의 번호가 전광판에 뜬다.  그녀가  창구로 다가간다. 간호사에게 받은 종이를 수납 창구 직원에게 내민다.  직원이 생년월일을 묻는다.  


 " ★104★4 "


 "6만 5천 원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신용 카드를 내민다.  직원이 예약일을 확인한다. 그녀에게 원하는 시각을 묻는다.

 "오늘과 똑같이 해 주세요"

 "9시 25분으로 해 드리겠습니다."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다.






06. 처방전을 갖고 약국에 가다.

 


 그녀와 함께 병원 건물 밖으로 나간다. 병원 옆 약국으로 향한다. 약국 문 앞에는 약국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직원이 처방전을 달라며 손을 내민다. 그녀는 익숙한 듯 처방전을 건넨다. 직원은 약국 안으로 들어가 그녀와 나에게 여기에  앉으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다. 직원은 처방전을 약사에게 건넨다.



  약이 나오길 기다리는 사이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점심 먹고 가자!

 이런 또 나의 계획은 틀어진다. 10시 30분, 점심 먹기엔 이른 시각이다.

 "얼른 점심만 먹고 가자!"

 그녀의 표정은 확고하다.  나는 집으로 빨리 돌아가 계획한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그녀는 점심을 사주겠다고 한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 준 나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밥으로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네, 밥만 먹고 가요."



 약사가 그녀 이름을 부른다. 그녀가 약사에게 다가간다. 약사가 그녀의 생년월일을 묻는다.


 " ★104★4 "


 약사는 그녀에게 약을 주며 안내사항을 전달한다. 그녀는 약사의 말에 꼬박꼬박 대답한다. 약값을 결제한다. 제법 무거운 약봉투를 챙긴다. 그녀와 함께 다시 병원으로 향한다.




  




  07. 병원을 떠나다.




  병원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탄다. 지하 1층을 누른다. 주차장 직원에게 병원비 영수증과 주차증을 건넨다. 직원이 병원비 영수증을 돌려준다. 출차될 때까지 대기한다. 내 차 번호가 불린다. 나와 그녀는 차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그녀가 차에 탄다. 나는 약이 든 봉투를  뒷좌석에 놓는다. 운전석에 타서 그녀가 안전벨트를 맸는지 확인한다. 직원 안내에 따라 천천히 움직인다. 지하 주차장에서 병원 밖으로 나간다.






 예상은 했지만 오늘도 역시 나의 계획은 틀어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 역시 먼 훗날,  사무치게 그리워질 날임을 알고 있다. 그 시간에 더 의미를 부여해 보기로 한다.



 " ★104★4 "



  그녀가 이 여섯 숫자를 오래오래 힘차게 외치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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