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관 Dec 17. 2024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볼빨간 사춘기 / 심리학관

<나의 사춘기에게>

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랬어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차라리 내가 사라지면 마음이 편할까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맞더라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지더라고


근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아름다운 아름답던 그 기억이 난 아파서

아픈 만큼 아파해도 사라지지를 않아서


친구들은 사람들은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던 내가

이렇게라도 일어서 보려고 하면

내가 날 찾아줄까 봐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바랬을까


* 아티스트 : 볼빨간사춘기

* 앨범 : Red Diary Page.1

* 발매 : 2017.09.28.

* 작곡 : 안지영

* 작사 : 안지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