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관 / 은비의 마음책방
[은비의 마음책방] 행복한 사람들의 10가지 삶의 기술 - 최인철의 '굿라이프'
안녕하세요?
다정한 심리상담사 은비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구요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풀을 보러 가고
겨울에는 첫 귤과 붕어빵을 기다리고
내년을 위한 다이어리를 사고...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때되면 챙기는 이벤트를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삶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비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길거리에 붕어빵이 언제 개시될까요? ㅎㅎ
오늘은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해요
'행복'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심리학을 공부한 건
스스로 좀 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돕고 싶어서였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행복은 저의 관심사였지요
지금은 행복이란 말이
성장, 평온함, 다정, 감사, 좋은 관계, 영성 등
표현될 수 있다는 걸 알고
'행복' 이란 말이 주는 어떤 고정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행복은 매력적인 주제같아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도 하고
단지 기분 좋은 느낌, 쾌락 차원의 행복이 아닌
보다 의미있고 품격있는 좋은 삶을 제안하는데요
심리학이 어떻게 행복을 연구해왔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하기에도 좋은 책이고
함께 이야기 할 거리도 많아서
여러번 독서모임과 토론을 가졌던 책이기도 해요
우리는 누구나 꿈꾸는 모습은 달라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요
희망적인 것은
행복이란 로또 당첨처럼 운에 기댈 게 아니라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삶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인데요
책에서는 10가지 행복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장수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100세를 사는 사람과 단명하는 사람을
비교, 분석해보는 것처럼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비교 연구해본 것이지요
그 10가지 비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해요
행복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잘하는지 못하는지 보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의미는
그 일을 잘한다고 느끼는 정도보다는
그 일을 좋아한다고 느끼는 정도와
강하게 관련되어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러니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어른스러운 조언이 들려올 때
늘 잘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도 없다는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우리의 내면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 자기
되고자 열망하는 이상적 자기
되어야만 하는 당위적 자기 사이에서
끊임없는 괴리와 갈등을 겪는데요
이 중에서도 행복은
역할, 의무, 책임, 조심, 경계, 현상 유지로
대표되는 당위적 자기의 브레이크보다
꿈, 비전, 이상, 열망으로 대표되는
이상적 자기라는 엔진을 달고 전진하는
사람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행복한 사람은 'should' 가 아니라
'want'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지지와 유대감을 주는 관계를 선호하고
행복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나보다 못난 사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을 봅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행복한 사람은 친밀한 사람들이 주는 위로를
행복감이 낮은 사람은 돈이 주는 위로를
더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물질주의자들은
TV를 보거나 쇼핑하는 시간이 많은 반면
책을 읽거나 봉사를 하거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적다고도 하는데요
술을 술로 풀면 해롭듯이
힘든 삶을 물질과 돈으로 푸는 것은 해롭습니다
행복한 사람일수록
친밀한 사람과의 관계에 매우 큰 가치를 부여합니다
소비는 옷, 차 등 물건을 사는 소비와
여행, 운동 등 경험을 사는 소비로 나눌 수 있는데요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소유 소비보다는 경험 소비가
행복에 미치는 힘이 단연코 크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도
행복도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늘어난 소득으로 행복에 큰 도움이 되는 경험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 소유를 늘리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라고도 하지요
다시 말해, 사는(buy) 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 것도 달라집니다
5번과 연결해서
돈으로 경험을 산다는 것은
결국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는 뜻입니다
행복에 관한 연구들은
경험을 나누는 '수다'
특히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경험을 나누는 수다가 최고의 행복이란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아파트 평수, 자동차 배기량, 옷의 브랜드 등
소유물에 대한 대화는 관계를 위협할 수 있지만
여행 같은 경험에 관한 대화는
즐거움을 창출하고 관계를 강화시킵니다.
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해 부유해졌지만
여행, 운동, 수다, 걷기 등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에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었지요
행복에 가장 중요한 관계적 자원인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 대신
회사 동료, 거래처 사람과 보내는 시간
출퇴근으로 보내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부의 증가는 행복을 살 수 있는 기화와 자원은
대폭 늘여주었지만 동시에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의 결핍을 가져왔는데요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은
시간을 벌어주는 데 돈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가령 가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가끔 가사도우미를 쓰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더 즐기기 위해 직항을 타는 등
단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서 그런 선택을 하는게 아닌
시간 자체를 중시하는 태도를 갖고 있고
돈보다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이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많은 활동 중에
높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것들이
여행, 걷기, 운동, 먹기,
명상, 종교활동, 자원봉사 등 입니다
이런 활동들은 재미와 의미가 모두 높고
행복에 가장 중요한 기본 욕구들인
유능감, 자율성, 관계 등이
극대화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행복한 사람들이 불행한 일을 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기술을 가진 게 아니라
애초부터 행복한 경험들을
많이 하려는 사람들이란 사실입니다
행복은 긍정 정서 대 부정 정서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 달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 강한 자극을 경험하는 것보다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
행복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의미기도 한데요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음미하기(savoring)'이라고 합니다
소소한 현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마음의 습관을 의미하는데요
행복한 사람들은
소소한 즐거움들을 더 자주 경험하려고
일상을 재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소득와 시간적 여유의 유무에 상관없이
행복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기부나 자원봉사 등 이타적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높다고 하는데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음
채움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비움으로 채우려 합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에
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계신가요?
물론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는 다르기에
10가지 말들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아, 행복감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공통점이 있구나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행복의 조건이
이런 연구와 실험으로도 밝혀졌구나
하고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꿈꾸는 행복을 위해
보다 '좋은 삶' 을 위해
지금의 내가 나의 일상에서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출발점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읽고
제 가계부 어플에 소유와 경험을 기준으로
카테고리를 싹 바꿨어요 ㅎㅎ
제가 돈을 어디에다 쓰는지
행복한 소비를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려구요
그랬더니 확실히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그런 것들이 더 행복하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소유를 위한 소비를 줄이려 노력 중이예요 ^^
진심으로 여러분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맘껏, 열심히 행복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