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수다다방 / 심리학관
리더님에게 질문해봅니다.
"팀원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케어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리더)
"생일, 결혼기념일을 적어놨다가
기프티콘 같은 거 선물하구요.
아이들 이름이나 나이도 적어놓고
한번씩 안부를 물어보죠"
우와아아아아!! 멋집니다!!!
이번에는 팀원님에게 질문해봤습니다.
"상사/리더가 이런 걸 좀 챙겨줬으면 좋겠다거나
이런 걸 안해줘서 열받았던 경험이 있다면요?“
(팀원)
"시작과 끝을 챙겨주는 게 중요하죠.
안 챙겨주면 서운하고 화가 나구요.
생일, 결혼기념일이요?
뭐 해주면 좋지만,
그거 해줬다고 그 상사가 나중까지
기억나지는 않더라구요.
안해줬다고 뚜껑 열리는 것도 아니구요.
(1) 시작 : 환영회
요새는 예전보다 공채 신입사원들에게
웰컴 키트 같은 거 많이 주잖아요.
그런데 경력 신입들에게는 그런 게 별로 없어요.
들어오자마자 바로 현장에 투입되다 보면
완전히 맨땅에 해당하게 되지요.
직급별 교육도 받지 못할 때가 많고,
네트워크도 없는 상황에서
회사 문화도 잘 모르는 채로
삽질을 하게 되는 거에요.
무슨 대단한 환영회를 해달라는 게 아니구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
같은 부서, 이해관계자 부서들을 돌면서
인사시켜주고,
이 동네에서 꼭 알아야 하는
관습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구요.
적응 못하면 네가 능력이 부족한 거지! 라는
뒷말을 하기보다는,
soft landing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상사분에게는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코치) 네에. 잘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팀원)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직 중요한 이야기가 남았어요!!
(2) 끝 : 환송회
요새는 평생 한 직장을 다니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이직이 잦은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는데요.
아직도 이직을 하면
자신을 버리고 간다는 배신감에
부르르 떠시는 상사분들이 계세요.
사실 이 좁은 동네에서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잖아요.
이직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는 점점 더 넓어지는 건데 말이죠.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이
계속 이어지는지의 여부는
회사를 나갈때 그 사람이 보여준 모습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와~ 나간다고? 거기서 얼마 준다대? 한 2억 준대?"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러니?"
"나를 배신하고 나가다니, 나쁜 놈의 새끼"
"그래, 어디 얼마나 잘사나 보자"
"너, 이 동네에서 내가 완전 매장시켜 버릴거야"
와아. 정말.
제 눈 앞에서,
제 등 뒤에서
이런 말을 하시는 리더들에 대해서는
"나는 정말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anti-role model로 생각하지요.
또, 배신자 프레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과 함께 일했던 팀원이 이직한다는데,
환송회에 대한 생각은 하지도 않고,
아~예 관심이 없는 분들이 꽤 많아요.
아무 얘기 없는 것이 얼마나 민망했으면
저랑 같이 일했던 다른 부서 팀장님이
퇴직 전날 오셔서 "오늘 저녁에 일정 있어요?"
물어보시고,
양주 한잔 사주시면서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하신 적도 있다니까요.
고기나 양주를 사달라는 게 아니구요.
환송회는 정말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그 사람과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ritual / ceremony / event를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리더가 되면
꼭 챙기려고 생각하는 게 이 두가지에요.
"같이 일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헤어지게 되어 서운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사가 되고 싶습니다.
[COZY SUDA 박정민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