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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 Jun 12. 2024

1% 투자하고, 하나씩 건지자

<석세스 리딩>을 읽고-

  아니, 올해는 책 읽기보다 딴 데 힘을 쏟아야지 마음먹긴 했어도 이 정도로 놓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학생들한테 틈틈이 책 좀 읽으라고 잔소리할 계제가 아닙니다. 잠이 좀 안 오는 날엔 아이패드로 전자책도 좀 기웃거리고 했는데 요즘은 눈건강을 염려하여 억지로 눈 꼭 감고 잠을 청했더니 정말로 곧,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종이책이 더 좋지만 전자책에 손이 더 잘 가는 요즘입니다. 침대 머리맡에 책이 잔뜩 쌓여있지만 왠지 밀리의 서재 책장부터 좀 정리하고 싶더라고요. 언제 담았는지 왜 읽고 싶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지금은 썩 내키지도 않는 책들, 북마크 한 부분을 나중에 메모해야지 해놓곤 케케묵어버린 책들이 그득해서요. 시험공부하기 전에 책상 정리부터 하는 느낌이랄까요? 몇 권은 삭제하고, 후딱 읽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책부터 한 권 공략했습니다. 대강 훑어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마침 지금 저한테 딱 맞는 책을 골랐네요. 가와기시 고지의 <석세스 리딩>!


  가장 눈에 띈 부분은 1%의 시간을 투자하여 1% 나은 인간이 되고자 했다는 것. 하루가 1440분이니까 하루의 1%는 대략 15분입니다. 집중이 잘 돼도 오히려 아쉬움이 남게 굳이 더 욕심내지 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5분만 나를 발전시키는 시간으로 쓴다? 그건 할 만하겠더라고요. 비단 독서뿐 아니라 악기 연습이든 복근 운동이든 15분씩. 오케이!

  15분 집중하고 휴식했다가 15분, 또 휴식했다가 15분 공부한 A그룹이 80분을 쭉 이어서 공부한 B그룹보다 효율이 높더라는 예시는 학생들에게도 많이 써먹었어요. 대강만 봐도 당연한 논리인데 평소에 잘 놓치는 포인트죠. 하루종일 뭘 하느라 진 빠지고 힘들었다 하지만 거기에 제대로 할애하는 시간을 따져보면 얼마 되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우주의 기운을 모아모아 15분!

  자기계발서 같은 데 나오는 말은 뻔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진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뭘 시작하려고 하면 거창하게 시간을 앞뒤로 넉넉히 비워놓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드는데 15분 정도는 낼 수 있겠잖아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실행력은 장착했기에 하루이틀 정도는 쉽게 했습니다. 역시 꾸준히 하는 게 어렵습니다만 아직 습관이 안 돼서 그렇겠거니, 중간중간 건너뛰는 날이 생기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재도전하기로.


  "독서할 때 지식을 자신에게 반영하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책 내용을 100% 이해하고, 인생에 유용하게 쓰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100%를 써먹으려면 한 글자, 한 글자 기억하기 위해 여러 번 읽어야 합니다. ... 책 한 권을 한 번 읽을 때 100%를 얻으려 하지 말고, 매일 1%씩 100번을 봄으로써 100%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작가의 가치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지식이 생깁니다." 

  책 한 권 읽고 한 가지를 나에게 적용하자는 점에선 예전에 읽었던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랑도 통했어요. 여전히 전 모든 책을 같은 방식으로 천천히 느긋하게 꾸역꾸역 읽더라고요. 어디 가서 읽었다, 안다 자랑할 것도 아닌데 왜 한 자 한 자 정성껏 읽기만 하고 그렇게도 오타를 찾아내는지 말이죠. 영화건 드라마건 운동 경기건 기껏 보고도 느낌만 잔상으로 남고 세세한 내용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이라고 다르겠어요? 그래서 '읽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독자 시점으로 읽고 '활용'에 집중하기로 다시금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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