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 목요일, 출생 20일째
오전 7시 병모유 60cc
오전 10시 병모유 60cc
낮 12시 30분 병모유 60cc
오후 3시 30분 병모유 40cc
오후 4시 병모유 20cc
오후 6시 30분 병모유 20cc, 분유 60cc
오후 9시 분유 80cc
밤 12시 병모유 70cc
새벽 2시 20분 병모유 80cc
새벽 3시 50분 병모유 60cc
새벽 5시 병모유 60cc
합계 670cc
소변 : 오후 3시 30분
대변 : 오후 9시, 새벽 4시 50분
아기는 새벽에 잠을 안 잔다. 이 날은 아기가 유독 더 안 자고 말똥말똥했다. 새벽 5시쯤 되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잠이 와서 미칠 것 같다. 새벽 5시에 마지막 새벽 수유를 하고 한참 안아주다가 새벽 6시쯤 겨우 자는 거 보고 나도 곧바로 잠들었다. 그 뒤로 한 시간 뒤에 다시 깬 모양이다. 남편이 일어나서 7시 30분에 아침 첫 수유를 시작했다. 몇 시에 얼마를 먹였는지는 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역시 공동육아에는 기록이 필수다. 눈을 떠보니 남편은 이미 출근을 했고, 아기는 내 옆에 아기침대에서 자고 있다. 아기가 자는 동안 유축을 좀 해놓고 나도 아기 따라서 조금 더 잤다. 오전 11시쯤에 아기가 깨서 수유를 했다. 먹고 나니 또 잔다. 2시간 후에 다시 깨서 그때는 유축해 둔 모유가 없어서 분유를 먹었다. 먹고 나니 또또 잔다. 이번에는 꽤 오래 잔다. 3시간을 꼬박 자고 4시에 일어났다. 10월 4일로 내용 연결.
2024년 10월 4일 금요일, 출생 21일째 (3주차)
오전 7시 30분 분유 60cc
오전 11시 병모유 80cc
오후 1시 분유 60cc
* 오후 4시 병모유 60cc
오후 6시 20분 병모유 60cc
오후 8시 분유 80cc
오후 9시 30분 분유 60cc
오후 11시 30분 병모유 60cc
밤 12시 20분 분유 50cc
새벽 2시 30분 분유 80cc
새벽 4시 40분 분유 40cc
새벽 5시 40분 분유 40cc
합계 730cc
소변 :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9시 30분
대변 : 오후 4시. 이 시간에 하루치를 거의 다 몰아서 눈 것 같다.
구토 : 오후 9시 30분. 다리를 배 쪽으로 접었다 폈다 하는 다리 마사지를 해주면 장운동이 되고 소화가 잘 된다는 정보를 습득하고, 남편에게 보여준답시고 '이거 하면 소화 잘 된다더라, 이거 봐라' 라면서 아기 다리를 잡고 막 휘저었더니 아기가 갑자기 구액- 소리를 내면서 트림과 동시에 구토를 했다. 옆으로 고개를 훽 돌리면서 수건에다가 깔끔하게 토를 해서 옷도 안 버리고 얼굴을 닦아줄 것도 없었다. 이게 진짜 효과 직빵이구나. 남편과 나는 그게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한편으로는 구토를 하는게 불쌍하게 느껴지면서도, 아기는 원래 그런거려니 별 일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우리 아기는 구토를 아주 드물게 하고 거의 안 하는 편이다. 어쨌거나 아기를 키우다 보면 웃을 일이 많다. 별 게 아닌 것 같으면서도 사소한 것에 쉽게 웃음이 나온다. 물론 울 일도...
* 오후 4시 : 처음에 80cc 준비했는데 젖병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는지 먹는 도중 줄줄 새서 약간의 소실이 있었다. 일단 남은 양은 싹 다 비웠는데 샌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이 잘 안 돼서 넉넉잡아 계산한 게 대략 20cc이다. 이때 밥 먹다 말고 갑자기 빼액 울고, 배에서 자꾸 꾸르륵거리고, 엉덩이에는 부룩부룩 거리고, 젖은 옷 갈아입히고, 똥 싼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기 전에도 한번 갈았다), 우는 거 달래주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평소에 잘 안 우는 편인데 이때 이상하리만큼 심하게 울어서 무섭고 걱정돼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공기를 많이 먹어서 배앓이를 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다리를 배 쪽으로 자꾸 당기면서 울었다. 한참 울다가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치고 몸을 안 움직이길래 그것 나름대로 또 걱정했다. 갑자기 기절한 줄 알았다. 어쨌든 이것저것 다 하니까 울음의 원인이 해결된 모양이다.
대변을 좀 많이 눴다. 일단 기저귀를 열어보니 대변을 눴길래 기저귀를 갈아줬더니 그 뒤로 냄새가 나서 열어봤더니 또 대변을 눴길래 갈아주려는데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 또 대변을 눴다.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 소변도 눴다. 오후 1시에 밥 먹고 바로 곯아떨어졌다가 오후 4시에 눈 뜨기 전까지 3시간 동안 푹 자는 동안 변을 잔뜩 만들고 있었나 보다. 책에서 보니 아기들 변 색은 엄청 다양하다. 녹색도 있고 갈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다. 우리 아기는 지금껏 늘 황금색의 비슷한 느낌의 변을 눴는데 이번에는 양상이 아주 살짝 달랐다. 일단 첫 번째 변은 평소와 비슷했다. 비유하자면 튜브에 담긴 겨자 느낌. 두 번째 변은 약간 묽은 카레 느낌의 변이었다. 참고로 항문에서 변이 나오는 것을 지금껏 두 번인가 세 번 직관했는데, 딱 튜브에 담긴 겨자를 짜는 느낌이다. 또 아기는 꼭 기저귀를 열면 공중에 소변을 쏴버린다. 아기는 뭘 해도 다 귀엽다. 기저귀를 갈 때 방수패드는 필수다.
모유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직수는 거의 포기 상태. 유축으로만 먹이고 있지만 어쨌든 당장은 괜찮다. 유축을 많이 한 날에는 유두가 좀 아프긴 한데 적당히 조절하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유두보호크림이라고 불리는 라놀린크림도 2만 원가량 주고 하나 장만했다. 틈틈이 발라줘야겠다. 아무튼 모유양이 꽤 늘어서 처음 유축할 때는 20cc도 겨우 나왔는데 이제는 한 번에 200cc까지 (10월 5일 토요일 아침 기록) 나온다. 자그마치 10배가 는 셈이다. 물론 늘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니고, 사실 이 양은 딱 한 번의 역대급이긴 하지만, 어쨌든 못 해도 100cc는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오늘 아침에 (10월 5일 토요일) 가슴이 아파서 깼다. 가슴이 퉁퉁 불어있다. 가슴이 딱딱하고 아프고 유두 쪽에서 젖이 뚝뚝 흐르고 옷이 눅눅해져 있다. 눈 뜨자마자 유축을 시작했다. 한쪽 가슴에서 순식간에 80cc가 나왔다. 그때 마침 아기가 배가 고파서 깼다. 남편이 내게 '아기 분유 먹일까' 라고 묻기에 지금 막 1인분 모유가 나왔다며 이걸 먹이라며 건넸다. 아기는 금방 짠 젖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잘 먹으니까 기분이 좋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대충 육안으로 봤을 때 황달끼도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사실 처음부터 잘 모르겠긴 했지만. 어쨌든 모유 잘 먹고 대변 잘 누면 황달 증상이 완화된다고 한다. 그 뒤로 유축을 계속했는데 120cc가 더 나왔다. 총 200cc가 나온 것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남편이 출근을 안 하기 때문에, 남편이 밤새 깨어있을 수 있었다. 남편 믿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컨디션이 좋다. 확실히 몸 상태가 좋아지니 젖이 잘 나온다. 물론 아주 건강한 상태는 아니지만 적어도 수면 부족은 나아졌다. 오른쪽 눈이 아프다. 결막염 비슷한게 생긴 것 같다. 아무튼 자는 동안은 유축을 안 하니까, 텀이 길어져서 그런가 젖이 많이 나온다. 연관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느끼기로는 그렇다. 유축 간격이 너무 짧아지면 양이 많이 안 나온다. 3시간마다 유축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자니 여유가 없기도 하고 또 양이 잘 안 나오기도 해서, 나는 그것보다는 텀을 좀 더 길게 잡아야겠다. 한 번에 3인분씩, 그러니까 240cc까지 나와준다면, 유축을 4번만 해도 아기 하루 먹을 양은 다 나오겠다. 계산해 보니까 하루에 10-12번 정도 먹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