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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순이 Nov 03. 2024

출산 47,48,49,50일차, 직수는 어려워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출산 47일째

오전 9시 분유 120

낮 12시 분유 120

오후 3시 분유 120

오후 6시 분유 120

오후 9시 분유 120

오후 11시 30분 분유 110

새벽 2시 45분 분유 120

새벽 5시 50분 분유 90

합계 : 920

대변 : X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출산 48일째

오전 9시 분유 120

오전 11시 40분 유축모유 50

오후 1시 분유 120

오후 2시 유축모유 120 (분유를 모유로 잘 못 적었나? 최근에 이만큼 모유가 나온 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

오후 7시 분유 110 (수유텀이 5시간? 낮잠을 지나치게 잔 날이 있긴 한데 그게 이날인가? 기록이 누락된 건지 진짜 5시간 만에 수유를 한 건지 기억이 잘 안 남)

오후 10시 분유 60

밤 12시 분유 60

새벽 1시 분유 40+40, 80

새벽 3시 분유 40

새벽 4시 20분 분유 80

합계 : 840

대변 : 오후 3시 30분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출산 49일째

오전 7시 30분 분유 120

오전 10시 30분 분유 80

낮 12시 40분 분유 40+40, 80

오후 2시 직수 10분+5분+25분=40분

오후 4시 40분 분유 80 (낮 12시 40분에 분유 80 먹고, 중간에 직수 한번 하고, 분유 먹은 지 4시간 만에 분유 80을 먹었다. 직수는 양이 가늠이 안 되는데 아기가 젖을 꽤 오래 빨고, 또 한참 빨고 만족스러워하면서 곯아떨어진걸 보니 충분한 양을 먹은 것 같다. 그래서 분유량과 비슷하게 80은 먹지 않았을까 추측 중)

오후 6시 20분 분유 40+40, 80 (80씩 2시간 간격으로 먹다가 그 이후로 다시 120씩 3시간 간격으로 먹음. 40 먹으면 1시간 간다고 보면 됨)

오후 8시 30분 분유 120

오후 11시 30분 분유 120

새벽 3시 분유 120

새벽 6시 분유 110 (120 탔는데 10 남기고 곯아떨어짐)

합계 : 910

대변 : 오전 11시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출산 50일째

오전 8시 35분 직수 1시간

오전 9시 50분 유축모유 20, 분유 40+20, 80

낮 12시 분유 120

오후 3시 분유 100

오후 5시 직수 40분

오후 6시 분유 80

오후 8시 303분 분유 120

밤 12시 분유 140

새벽 3시 분유 60

새벽 5시 분유 90

합계 : 770

대변 : X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출산 51일째

아기가 태어난 지도 벌써 50일이 지났다. 2박 3일 산부인과, 6박 7일 산후조리원, 10일간 (오전 9시 ~ 오후 5시) 도우미 손을 거친 기간을 빼더라도 자그마치 30일 이상을 아기와 온종일 함께 했다. 그러니까 한 달을 꼬박. 막상 이렇게 적고 보니 앞으로 20년은 더 보살펴야 하는데 고작 이 30일을 가지고 뭐 대단한 것 마냥 유세 떠는 게 우습네. 뭐 어찌 됐든, 그동안 잘해왔고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으련다.

새벽에 잠을 못 자는 게 제일 힘들다. 밤중 수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 아기 따라서 틈틈이 잘 수는 있지만, 기껏해야 봐야 길게 잡아서 2시간 정도 잘 수 있다. 밤부터 아침까지 8시간 통잠을 자고 싶다. 잠을 많이 잘 수 있을 때가 좋았구나. 하지만 지금은 지금의 삶을 살아야지.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지만, 그래도 아기가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게 신기하고 즐겁다.

확실히 초반보다는 지금이 배앓이를 덜 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때 잘 몰라서 아기를 막 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유 먹이고 트림도 안 시켜주고... 자는거 억지로 깨워서 먹이고...

탯줄이 아직 안 떨어진게 걱정돼서 목욕도 제대로 안 시켰다. 목욕 시키는건 지금도 여전히 싫다. 남편이 없으면 혼자서 아기를 씻길 엄두도 못 내겠다. 며칠 전인가, 배변 후에 물티슈만으로는 감당이 안 될 때, 대야에 따뜻한 물 받아와서 가제손수건에 물 적셔서 한참을 닦아줬는데,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씻기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물티슈로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잘 안 빠지는게 확실히 따뜻한 물로 여러차례 닦아주니 냄새가 안 났다.

무알콜 하이트 마시면서 앉아서 일기 쓰면서 쉬는 중. 다음 수유 때까지 30분 남았는데 그때까지 푹 좀 자줬으면 좋겠다. 바닥에 도무지 등을 붙이고 있지를 않으려고 하는데, 진짜 겨우 눕혀놨네. 50일쯤 되니까 짜증도 늘고, 웃음도 늘었다. 그 전부터 베냇짓을 조금씩 하긴 했는데 최근들어 부쩍 더 많이 웃는다.

직수하고 유축깔대기 설거지 거리도 줄이고 분유값도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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