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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wn May 09. 2024

선물 같은 일주일

코치의 일주일

라라랜드와 마조렐 정원


몇 년 전 코치로서의 모습을 그려보며 두 가지 이미지를 찾아 배경화면으로 만들어둔 적이 있다. 하나는 라라랜드에 두 주인공이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또 하나는 모로코의 마조렐 정원. 코액티브 코칭에서 '지금 순간에 춤추기'라는 'Dancing in this moment'를 상징하는 라라랜드. 그리고 코칭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마조렐 정원의 이미지. (마조렐 정원의 이국적인 모습과 컬러풀한 색깔이 아마 오래 남아있던 것 같다.) 지금은 가끔 그 모습이 이루어진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나의 퓨처셀프와 만나는 드림보드 워크숍 


드림보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퍼실리테이션 그룹의 단톡방에 '드림보드'를 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 있냐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경험이 있던 나는 손을 들었다. 궁금한 것을 알려드리려 했는데 직접 만나서 워크숍을 하고 싶다며 진행을 요청해 주셨다. 


그렇게 나는 '성장클럽'이라는 독서 모임의 워크숍에 진행자로 초대를 받았다. 마침 워크숍 전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겠냐고 물으셔서 <퓨처셀프>라는 책을 추천해 드렸는데, 추진력이 엄청나신 독서모임장인 클레어 님은 바로 새벽에 2주간 <퓨처셀프>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을 개설하셨다. 덕분에 나도 객원 멤버로 초대받아 안 하던 새벽기상을 하며 두세 번 참여를 했다. 


그렇게 워크숍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참 즐거웠다. 그동안 진행했던 '내면여행 코칭'과 자신의 90세의 모습을 시각화하는 다양한 워크숍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프레젠테이션 장표를 만들며 나는 몇 년 전 만들었던 드림보드를 찾아보았다. 신기하게도 그때는 그저 소망하던 것들이 지금은 이루어진 것도 많았다. 하루하루를 보면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몇 년 간 참 많은 변화와 성장을 해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한 분들과 좋은 에너지를 나누면서 서로가 만든 드림보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여자 분은 완성한 드림보드에 '선물 같은 삶'이라는 제목을 붙이셨는데 그게 마음에 참 와닿았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던 '삶의 귀함'을 많은 순간 놓치고 사는 것 같기에, '선물 같은 삶'이라는 그 말이 더 울림 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방식의 코칭 제안, 그 안의 설렘


그리고 나는 새로운 도전과 마주했다. 코칭 의뢰를 받았는데 기존 코칭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한 주제였다. 시급성이 있었기에 코칭을 의뢰받고 며칠 후로 바로 코칭 일정이 잡혔다. 이미 정해진 다른 일정의 시간을 빼면 충분히 숙고하며 준비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코칭주제가 '글'과 관련이 있었기에 어느 날은 새벽 두 시까지 고객님의 글을 읽어 내려갔다. 여러 일정으로 집에 늦게 들어온 날이라 몸은 피곤하기도 할 텐데 어쩐 일인지 에너지가 올라와 신나게 글을 읽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첫 세션은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그 어디 즈음에 있었다. 포토코칭 카드인 'Points of You'와 종이와 포스트잇, 매직 등 각종 도구들이 동원되었다. 평소에도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고객님께 어떻게 하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화려한 색감의 장표를 준비하고 환경을 세팅했다. 처음으로 영상으로 세션 전체를 녹화하기도 했다.    


코칭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의뢰해 주신 고객님을 어떻게 잘 도와드릴 수 있을까에 생각이 몰두되어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참 받은 것이 많다는 알아차림이 올라왔다. 


코칭 의뢰를 받으며, 주제의 특성과 시급성을 생각해 나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는 게 낫지 않으실까 라는 생각이 들어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저 믿고 맡겨주신 덕에 새로운 방식을 도전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낯선 모험을 오픈마인드로 함께 즐겨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선물 같은 한 주


그렇게 나는 다채로운 만남과 순간 속에 선물 같은 한 주를 보냈다. 엠케이 작가님의 제안으로 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에 함께하기도 했는데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한국어가 서투른 청소년들이었는데 한 베트남 친구가 그린 그림이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인 것을 알아봤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 없던 얼굴에 미소가 올라왔다. 언어를 넘어 교감이 생기는 짧지만 감사한 순간이다. 


어쩌면 퓨처셀프는 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이 아닐까.     

 

워크숍 참여자들의 드림보드 완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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