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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wn Jun 25. 2024

감사하게 찾아온 기회들

네팔에서 귀국을 하자마자 정해진 일정을 소화해 나갔던 한 주였다. 한 기업의 외국인 임원코칭 면접이 있었고, 또 다른 기업의 외국인 인턴들의 팀빌딩 워크숍이 있었다. 



외국계 기업의 임원코칭 


한 외국계기업의 외국인 임원코칭에 대한 케미스트리 세션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면접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자리인데 코치와 잘 맞는지 첫 만남을 갖는 자리였다. 몇 달 전 홍콩에 있는 HR 매니저에게 의뢰가 와서 매니저와 면접을 봤고, 기업 내부의 사정으로 케미스트리 세션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거기에 내가 네팔에 나가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귀국까지 기다려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 귀국해 바로 월요일에 면접을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홍콩의 매니저가 약속을 잡아줬고, 많은 정보를 알지는 못한 상황에서 가야 하는 자리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임원분과 한 시간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세 흘렀고,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아직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더십에 대한 코칭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 또 한편으로는 내가 만났던 조직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어렵게 마련된 기회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한강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진행한 워크숍 


임원코칭을 준비하며 높은 긴장을 마주한 것과는 반대로 신기하게 이번 워크숍은 크게 긴장이 되지 않았다. 이전에도 외국계 기업에서 한국 직원들과 외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 경험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소그룹에 외국인 직원으로만 구성된 팀이라 다른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좋은 분들과 화기애애하게 라포를 형성하며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었고, 해당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워크숍 장소는 63 빌딩으로 창문 너머 한강이 내려다보였는데  새로운 공간 경험도 좋았던 것 같다. 



정서케어링 프로그램의 자문회의 


작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한 센터의 프로그램 자문회의에 다녀왔다. 나 외에도 프로그램을 이끌고 계시는 미술치료, 상담 전문 교수님들과 센터장님, 담당 매니저님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 좋은 사람들이 진심을 다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참 좋았던 시간이다. 초반에 시작하면서 신체활동을 넣었다가 결이 맞는 내 프로그램으로 변경하셨다는 것도, 몇몇의 다른 후보 프로그램들 중 내가 선택이 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좋은 기회로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그동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든 피드백을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며 회의를 마쳤다. 



IDG 한국 허브 


토요일에는 IDG 한국 허브의 6월 모임도 진행했다. 작년 가을, 스웨덴 영화제에 함께 가서 <사 미스티치>라는 영화를 본 이후 처음으로 영화 관람을 함께 했다. 마침 이번 프레임워크는 'Acting(행동하기)'였기에 난민영화제 참여와 상영작인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라는 영화가 모임의 테마에도 맞았다. 영화는 영국의 쇠락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시리아 난민들이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주민들과의 갈등 상황을 보여준다. 주민들의 다른 입장과 그로 인한 갈등, 또 밥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들을 보며 생각할 지점이 많았다. 비 오는 토요일 오전에 영화를 함께 보고, 밥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의 근황, 앞으로 예정된 일들, 그리고 스웨덴에서 있을 글로벌 서밋까지. 함께 해준 멤버들에게 감사를. 





이번 영어로 진행하는 일정이 번이나 있었고, 꽤나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압박감을 견뎌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다니며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느껴졌던 순간에는, 얼마나 변화와 도전을 갈망했던가.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를, 그러면서 성장하기를 무척이나 바랐다. 지금은 그런 삶을 살아내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올라온다는 깨달음. 그래서 여정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워크숍이 있던 63 빌딩의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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