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폭풍같이 지나간 지난 한 주. 지난주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서였는지 무언가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가끔은 뻗어나가는 생각이 방해되고, 또 가끔은 집중이 되지 않는 상황에 기운이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느낀다. 시간에 맞춰 밥을 잘 챙겨 먹고, 일상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멈춰둔 운동을 하고, 핸드팬을 배우러 갔다. 무용한 것을 하겠다고 시작한 핸드팬이라 오롯이 핸드팬을 앞에 놓고 집중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정기적으로 하는 만남도 다시 시작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일이 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누는 대화를 하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 나갔다. IDG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회의도 다시 진행했고, 스웨덴 리더십 관련 강의도 들으러 다녀왔다. 아주 오랜만에 혼자 아티스트 데이트로 전시회에도 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비엔나 1900'이라는 전시였는데, 오스트리아에 여행 갔을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버크만으로 진행한 커리어 코칭
한 기관의 요청으로 인턴분들의 버크만 진단을 실시하고 커리어코칭을 했다. 인턴 기간이 만료되는 시기,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받게 되는 코칭이다. 누군가는 취업이 결정되어 다음 스텝이 정해졌고, 또 누군가는 아직도 고민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확실성은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하지만 또 무수한 불안을 동반하기도 한다.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보고, 나에게 무엇이 잘 맞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 이 시간이 앞으로 나아가는 시점에 있는 그분들께 좋은 동력이 되었기를 바란다.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두려움
다시 여유가 생긴 것인지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올라온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것도 잘하는 편이지만 내 안에는 어떤 두려움이 있다. 이주 전 포인트오브유 카드를 뽑았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나는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라 답했다.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올려도 아무도 찾지 않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작년 연말 사진 워크숍을 진행하며, 나는 내 사진전의 제목을 ‘두려움 없는 움직임’이라고 지었다. J님이 내 사진을 보고 ‘두려움 없는 용기’라는 책이 떠오른다며 영감을 나눠주셨고, 정말 여러 나라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하는 사진들은 두려움 없이 모험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건 두려움 없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두려움을 안고 움직였던 것이다. 주저하고, 고민하고,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생각의 회로를 돌리며, 그럼에도 움직이기를 선택한 것이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고, 그럼에도 작은 걸음들을 만들어왔다. 아마 올해도 나는 두려움을 안고 움직이기를 선택하지 않을까.
*2월 셋째 주를 회고하며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