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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기새

지나간 사진을 보며

by 서원



작은 숨이 쉬쉬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참을 머물다

빨간 딸기도 쉬쉬 숨을 고른다


가녀다란 어깨 위로

살며시 내려앉은 하트 무늬

한 땀씩 덮어준 딸기 담요 속에서

세상에 가장 포근한 꿈이 스며든다


긴 하루를 걸어온 네 작은 발

조용히 담요 속으로 숨어들면

심장은 고요히

나에게 따스한 온기를 건넨다


한 손에 다 잡히는

송편 같은 손과 발

'몰캉몰캉'

설탕보다 다디단 숨결이

발바닥 위로 꿀처럼 흘러내린다


어깨 위 담요 끝이 가만히 흔들릴 때

네 꿈속에서도

빠알간 딸기밭이

가득 피어 있을 거라는 걸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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