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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태갑 Jan 26. 2022

예술 그리고 펜데믹 Arts and Pandemic

내가 ‘더 뮤직 메거진’에 기고한 칼럼

Column  양태갑


예술 그리고 펜데믹 Arts and Pandemic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직면한 인류는 가히 페닉 상태의 2020년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여러 어려운 상황이 감지되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예술 분야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을 통한 소통의 창인 공연예술 분야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예술과 일반 대중과의 다리역할이자 중간 매개체, 아니 예술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한 예술 활동을 하는 모든 예술가들의 어려움은 이루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예술가 본인이 감염되어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우리 주변에서 또 전세계적으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의 현상으로 모든 공연 단체의 연습과 공연행위가 금지 되다시피한 현 상황에서 공연장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관객들과 직접 만나 같은 연주 공간에서의 Off Line 공연을 하지 못하고 칩거 중인 연주자가 대부분이다.

 

예술가 본인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아티스트들로는 세계적인 명성의 아티스트들도 예외일 수 없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도 병원에 입원 혹은 가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 오페라 <카르멘> 갈라 콘서트를 마친 지휘자 정명훈은 이탈리아에서의 연주를 위해 옮겨 갔다가 2주간 자신의 거처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었다.


위에서 거론한 유명한 예술가들과 일반 예술가들 모두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직면해야 되는 가장 뼈아픈 고통의 현실은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술 표현 방식 및 공연 패러다임의 변화 방법 모색되어야)


연주자 프리랜서 공연 예술가들은 대부분 공연장에서의 연주가 멈춰 버린 이 상황에서 생계를 위한 소득이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내 주변의 몇몇 오케스트라 단원은 자기 전공과 무관한 택배회사와 신문배달 등의 일을 통해 근근이 삶을 버티어 내고 있는 경우도 보았다.


또 어떤 예술 단체의 단체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예술가들은 자기의 예술 영역 안에서만 경제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이러한 택배나 배달 일을 통한 예술 외적인 경제 활동을 통한 수입원을 찾는 것은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하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보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예술가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예술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의 극복에 도움이 될 만한 예술적 행위와 시스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과 그 이외의 방법들 즉, 예를 들면 국가나 지자체의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위한 긴급생활지원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자체의 시스템 안에서의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경제적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예술 표현 방식의 변화 필요성 공연 패러다임의 변화 방법을 꼭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예술 단체들이 변화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코로라19 펜데믹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긴급 자구책으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방법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해외의 대표적 예술단체로는 베를린필하모닉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을 거론할 수 있겠다. 국내의 단체들로는 KBS교향악단, 부산시립예술단 등이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무관중 연주나 그동안의 녹화 실황 연주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외의 예술가 개개인의 연주 영상도 우리 SNS 소셜 네트웍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교향악단의 악장인 데이비드 김의 아베마리아 연주 동영상, 피아니스트 조지리와 조성진 등의 영상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의 자택에서 연주한 영상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술 단체와 예술가 개인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한 예술 행위와 연주도 이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예술가와 예술 단체의 경제적 손실을 메꿔 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술계의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의 아주 혁신적인 공연 방법과 예술적 표현 방법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로 이러한 질문에 모두 지혜를 모아 예술가와 예술가 그룹, 단체가 자체적으로 또 자발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고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


(새로운 공연 형태와 혁신적인 방법으로 예술계 패러다임 바뀌어야 할 터)


필자가 생각하는 이에 적합한 공연 방법의 한 예로, 자동차 극장 공연 방식, 소규모 리사이틀과 앙상블 야외 정원이나 산사 공연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얼마 전 신문 방송을 통해 전해진 어느 교회의 개인 차 속에서 드리는 주차장 예배를 생각해보면 야외에서 연주자는 2미터 간격 이상으로 떨어져 서로 공연을 하며 차를 가져온 관객은 자차에서 연주를 즐기는 식의 공연, 오페라 가수들과 피아니스트가 떨어져서, 또는 악기 연주자들이 떨어져서 함께 연주하고 관객은 2미터 이상의 간격을 두고 앉아서 듣는 야외 정원 음악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공연 실황이나 녹화를 공유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티켓팅도 야외무대지만 가능하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지쳐 있는 의료진과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차량 검역소나 병원 연주회를 위해 경제적 지원을 병원이나 의료단체 또는 정부나 공익단체가 출연해주고, 야외 공연과 원격 인터넷을 통한 연주 감상을 음악병실과 일반병실 환우들에게 제공하는 연주를 한다면 아주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방식이던 간에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창의성을 발휘해 본다면 많은 솔루션(?)에 의해 오히려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 새로운 공연 형태와 방법들이 나올 수 있으리라.


(예술가들의 창의성 발휘, 관객과의 소통 이어가는 노력 선행되어야)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방법과 실제 혜택을 받는 방법은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결론에 아쉽지만 봉착하게 된다. 얼마전 뉴스 등을 통해 발표된 서울시 프리랜서 예술인 생활 안정자금 신청, 긴급복지지원금신청을 필자가 직접 주민센터와 정부의 콜센터에 문의 한결과 돌아온 답은 아직 시행 지침이 중앙에서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행 지침이 중앙에서 내려와서 실행된다 하더라도 일반 예술가들이 신청하고 실제 혜택을 체험하기까지 몇 개월의 시간이 걸려 급한 불을 꺼야만 하는 생계형 예술가들에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자면 결국 이번 총선을 통해 올바를 입법을 위한 예술가들과 예술 현실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리더들을 선출하여 우리 예술인의 고충과 이견을 강력하게 개진해야만 이러한 총체적 크라이시스에서도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직. 간접적 정치 참여도 꼭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선행되어지지 못한다면 예술가들의 고질적 경제적 고통의 시지프스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우리 예술가들이 현 상황에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Optimistic Atittute 낙천적, 낙관적, 긍정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렵지만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돌아보며 이웃의 연약함을 바라보며 예술의 기본 근간이기도한 진정한 우리 자신 Humasnism을 회복하고 우리의 예술세계에 투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번 펜데믹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고, 또 가장 예술적으로 예술가답게 예술을 통해 펜데믹을 극복해 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예술계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


먼저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의 긍정적인 면을 어렵지만 그래도 찾아보자면 일차적으로 예술가들의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라는 점 -좀 길어지는 것이 걱정이지만-과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무명의 아티스트 그리고 일반 아티스트의 구분과 자본주의적 계급이라고 할까, 간격이 유튜브나 그 밖의 소셜 네트웍이 예술의 플랫폼을 지나며 그나마 평준화 되었다는점이다. 같은인터넷방송매체를통해예술작품을나눌수있는점은무명의예술가와보통의예술가들이 자신을 능력과 예술성을 다른 유명 예술인들과 동등하게 노출 시키며 공공의 일반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이번 팬데믹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아닐까 한다.


또한 예술가들을 통한 직접적 예술활동과 공연을 접하지 못하는 일반 관객들과 대중이 분명하게 예술과, 예술활동, 예술가들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 모든 인간 본연의 존재적 외로움과 고독의 상황 속에서 너무나 간절하게 절실하게 느끼게 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예술인들은 관객의 중요성과 필요를 가슴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


우리 예술가들이 현 상황에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Optimistic Atittute 낙천적, 낙관적, 긍정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렵지만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돌아보며 또 나 자신의 연약함과 이웃의 연약함을 바라보며 예술의 기본 근간이기도한 진정한 우리 자신의 Humasnism을 회복하고 우리의 예술세계에 투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번 펜데믹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고 또 가장 예술적으로 예술가답게 예술을 통해 펜데믹을 극복해 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흑사병으로 전세계가 고통 중에 있던 그 슬픈 모습도 미술 작품으로 많은 작품이 남아 지금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듯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한 펜데믹도 우리의 예술 표현의 용광로에 녹아져서 예술작품으로 거듭 나아질 것이다.


미래에 긍정의 힘으로 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 온 것이 우리 예술가들이고 예술이기에 우리는 희망과 긍정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우리 인류를 향한 신의 선물이자 예술가 선배들인 베토벤, 슈베르트, 말러, 브람스를 본받아 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 자신들과 우리들 각자의 예술이 백신이고 치료제이며 희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후면 맞이하게 되는 부활절을 통해 십자가의 고통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처럼 전 세계의 모든 예술가와 우리의 예술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고 진정 새롭게 거듭나는 새로운 시작과 생명의 부활절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글 양태갑 | TGY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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