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꿈이 뭔가요??
꿈이라... 근사한 대답을 하고 싶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문득 꿈이 꼭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냥 오늘을 즐기면서 살면 안 되냐고.
일, 놀기, 사랑을 잘하고 싶은 건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꿈이 뭐냐는 질문은 단지 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관한 인생 전반에 관한 고찰이다.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본성에 답하는 것이다.
행복한 삶의 태도를 고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 매일 고민해야 한다면 어떨까. 한 달을 못 넘기고 두 손을 높이 들어 올릴지 모른다. 생각이 길어지면 방향을 잃게 된다. 생각만 하다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생각과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생각이 시작된다. 바로 일어날까, 10분만 더 자는 척해볼까를 고민하고 한쪽을 선택한다. 정해지고 나면 간단하다. 그것을 하면 되니까.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큰 맥락을 그려보고 방향을 선택하는 것도 그러하다. 방향이 정해지면 그 길을 잘 갈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 있다.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니 무엇을 할지 찾기가 쉬워진다. 고민보다 행동에 시간을 사용하고 한 걸음 한 걸음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게 된다.
올해 첫째 아이가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생활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25년 전 뒤늦은 사춘기를 겪으며 이리저리 흔들렸던 나. 대학만 들어가면, 하고 싶었던 모든 일을 하리라 다짐하며 공부했다. 공부의 목적은 합격이었고, 성적에 맞춰 들어간 학교는 맘에 들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되었는데, 우울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무기력한 채로 대학 4년을 보냈다. 대학 입학이 최종목표였던 나는 그 이후의 삶을 그려보지 않았다. 그저 부모님 눈치 보지 않고 TV를 맘껏 볼 수 있겠군 정도? 공부에 목적이 없으니 의욕이 없었다. 학교에 가지 않은 날들이 많아졌고, 입학할 때와는 전혀 다른 길로 빠졌다는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돌아보면 무기력한 순간이 찾아온 건 기회였다. 진지하게 내면의 나를 관찰하고 꿈을 만들어 보라는 마음의 신호였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미래의 나는 나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지 등을 고민해야 했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 그 한 가지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시작했다. 나처럼 방황할 이들에게 먼저 방황한 내 경험과 알게 된 것들을 전하려 한다.
꿈을 찾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잠시 눈을 감고 10년 뒤, 2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자. 상상 속의 나는 행복해 보인다. 일이 재밌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배가 고픈 줄도 모르는 내가 반짝인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내가 근사하다. 상상 속의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오늘은 과거 나의 선택의 결과라 한다. 미래의 나는 오늘과 내일의 선택과 행동의 결과인 셈이다. 진짜 사춘기를 겪어야 할 시기에 착한 딸로만 지내고 엉뚱한 시기에 맞이한 사춘기는 생존 본능이었다. 스스로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스무 살에, 그리고 마흔 살에 한 번 더 사춘기를 겪어야 했던 나는 할 말이 참 많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황에 떠밀려 사는 삶에선 충분한 만족을 얻기 어렵다. 행복하지 않다.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꿈을 찾아보자. 꿈이 있다는 건 행복한 삶을 사는 '반짝이는 나'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과 같다. 그 모습이 구체적일수록 좋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10년 뒤, 20년 뒤의 행복한 나를 그려낼 수 있는가.
방황하는 이들이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면, 조금 더 빨리 시작할 수 있겠지? 책을 읽는 동안 스무 개의 질문을 만나게 된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소리 내어 말해보자.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 이제 만들어 가면 되니까. 멈추지 마. 천천히 조금씩 해보자. 꿈을 그리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할게. 반짝 빛나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