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오늘은 3.1절입니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났던 날이죠!
일제강점기 시대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날로 당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었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모여 나라를 위해 독립의지를 보여줬던 날입니다!
그 시대정신을 기억하며 지금 이 시대에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책의 후기를 쓰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 국가를 말하다’ 속 저자는 나라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우리는 또다시 과거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될 수밖에 없기에 미리 생각하고 그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한국은 나라를 생각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하며 국가의 폭력에는 저항한 경험이 있지만 무엇이 바람직한 나라인지 생각하는 일에는 게을렀다고 말합니다. 설계도 없이는 집을 만들 수 없듯이 이상이 없이는 바람직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독재타도를 달성했지만 새로운 나라에 대한 전망이 없어 독재 후예들에게 다시 국가권력을 헌납하는 상황이 생긴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나라에 대한 일관되고 총체적인 전망이 없이는 나라의 위기를 극복한다고 해도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겨레는 자기의 역사와 현실로부터 스스로 자기의 미래상을 정립할 때 주체적인 나라는 세울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주체적인 나라로 서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불완전한 철학을 가지고 세울 수는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않고서 남의 철학을 빌려 나라를 세우다 보면 민중이 이해할 수 없기에 정치적 이념이 대중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이념이 민족의 역사적 체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민중은 그것을 온몸으로 이해하므로 그 정치적 이념이 대중성을 가지게 되고 대중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려 비로소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은 모두를 위한 나라, 헌법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소수의 엘리트층이 다수의 민중을 호도하거나 불공정하게 이끌어가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볼 때, 공기관이 사사화되거나 소수 기득권층을 대변하여 평범한 시민들이 각자도생으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을 볼 때 대한민국이 과연 모두를 위한 나라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일반시민인 우리는 모두를 위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공공성을 회복해야 나라가 공적 기구로 바로 세워져서 모두를 위한 나라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공성은 대한민국 시민 모두가 스스로 주체성을 가지고 의견을 내며 공공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때 회복될 것입니다. 스스로 고민해보지 않고 의견을 내지 않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다 보면 결국 참여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긴 채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이탈리아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 르네상스를 통해 좋은 사상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듯이, 한국의 시민들도 스스로 질문하며 나라를 형성하기 위한 이상과 척도를 적립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