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어려운 이유
삶을 바꾸고 싶다면 당장 필요한 생각
인류의 발전은 여느 생명체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러나 인류가 가진 뇌의 진화는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원시 인류의 습성 위에 새로운 삶의 사고방식을 덧대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그로 인해 남겨진 원시 인류의 본능 탓에 현대인들에겐 본능과 이성 사이의 부조화가 일어났다.
현대의 식량이 풍족한 상황에도 식량이 있을 때 최대한 먹어 영양소를 비축해 두는 생존 본능이 남아있다. 눈앞의 음식을 속이 불편해질 때까지 폭식하고 살을 찌워 비만으로, 그리고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과 같이 성욕과 식욕 같은 근본 욕구부터 수많은 남겨진 본능이 현대인의 삶과 불협화음을 낸다.
MIT의 개리 마커스 교수는 이것을 뒤처진 본능이자 진화의 관성으로 ‘클루지’라고 칭한다.
클루지가 만드는 다른 문제는 '호기심'에 대한 것이다.
원시 인류들도 호기심을 지니고 있었다. 여태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을 관찰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원시 인류에게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은 예상치 못하기에 곧장 생명의 위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따라서 새로운 것을 경계하고 이미 만들어놓은 과거의 것들에 만족하는 개체들이 주로 살아남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조심스러운 사람들의 DNA가 이어져 현대인들도 그들과 같은 본능이 짙게 깔려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원시 인류와 차원이 다른 속도로 변화와 발전이 일어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과 각종 도구가 발명되고, 그런 도구들은 업무와 삶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 기존에 10시간이 걸리던 일을 1시간 만에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남은 9시간에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어 생산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누군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배워야지만 변화하는 시스템과 사회에 적응하고 머무를 수 있다.
최근에는 통신 기술의 발달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존의 사고방식 등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부와 명예를 쟁취해 낸 ‘성공한 삶’들의 정보들을 더욱 많이 얻을 수 있다.
그 덕분에 사람들에게 도전과 변화는 성공을 위해, 그리고 도태되어 죽지 않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도전은 새로운 것에 뛰어들고도 성공적으로 생존한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만의 영웅담으로도 인식된다.
"그 사람들은 좋은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사람만의 능력이 특출 나게 좋았다."
하다못해 "운이 정말 좋았다"는 등 자기 합리화라는 방어기제의 벽을 둘러치고 현재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앞서가는 이들을 바라보기만 하며 자연스레 뒤로 밀려나 도태되기 부지기수이다.
과거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던 게 '알지 못한 것'들이라면, 현대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큰 노력이 들지 않는다. 그저 하던 대로, 손에 익은 방식대로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획기적인 것들을 익히는 사람들에 비해 가치가 떨어져 결국 비효율적인, 쓸모없는 것이 되고 그런 방식만을 고수하던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현대인은 매일을 다르게 살아야 한다.
지난번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지난번에 같은 일을 했을 때보다 더 세련된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를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을 해보고, 처음 보는 것들을 익혀도 보며 그런 과정들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말이다.
이는 어렵지 않다. 앞에서 말했듯 모든 사람들에겐 호기심이 내재하여 있으니, 그것을 막는 '두려움'과 '나태함'만을 이겨내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방법은 작더라도 당장 무언가를 바꿔보는 것이다. 평소보다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더 효율적인 삶의 패턴을 만들어본다. 그동안 관심 있던 분야와 기술을 공부해 본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 나를 위한, 하고 싶었던 취미를 시작해 본다.
정말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질리도록 들어봤을 것들이지만 막상 최근에 내가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든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삶을 진정으로 즐기며 사는 사람들은 이미 그러한 길들을 거쳐 왔다. 별거 아닌 것들부터 바꿔보며, 변화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변화가 주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직접 느껴보는 것. 그것만큼 '매일 더 나아지는 삶'을 만들어가기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더 없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의 오늘은, 어제보다 어떻게 더 나은 하루로 만들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