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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닝 Feb 09. 2024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을까?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찾아서 시간의 밀도를 높이자.



  나는 간호사로서 병원 임상에 8년 정도 일하고 있다. 1-4년 차까지는 내가 하는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았다면 사실 최근에는 같은 일을 몇 년째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사명감이나 의미를 찾는 것은 머나먼 이야기가 되었고 그저 기계처럼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일이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아니, 즐거운 건 한 순간이고 오히려 일의 태반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함께하지요. 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행복, 기쁨, 즐거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언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나는 인정욕구가 높은 편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냐면 이 책을 읽는데 자신이 일을 할 때 언제 가장 기쁜 순간들은 언제인지 물어보는 대목에서 책을 잠시 덮어두고 메모장에 펜을 들고서 그 순간들을 쭉 써보니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환자나 팀 동료가 나의 노력을 알아줄 때

-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해낼 때

- 응급상황에서 내가 능동적으로 일을 해낼 때

-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고 일을 맡길 때

- 환자나 보호자가 내 앞에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때


 누군가가 나의 노력을 알아주고 인정해 줄 때나 나 스스로가 못할 것 같았던 일을 해내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면 나는 날개 돋친 듯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과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다. 내가 맡고 있는 환자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추가 처방도 많이 나고 환자에게 해야 할 처치들도 많아질 때, 힘들지만 혼자서 일을 쳐내고 나면 스스로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이전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 환자들의 입원경험평가를 잘 받게 하기 위한 직원들의 영상공모전을 한 적이 있는데 처음 해보는 영상편집에도 동료들이 엄청나게 칭찬해 주고 인정해 줘서 기분이 엄청 좋았던 기억도 난다.


 이렇게 인정욕구가 큰 나인데, 뭔가 내가 바꿀 수 없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답답하기만 하고 부서이동 신청서를 여러 번 거절당하고 나니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다는 내 갈증을 더 부채질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개인에게는 다 때가 있다. 지금은 그때가 아닌 거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알기 때문에 안 보내주시는 거다’, ‘지금 이 자리도 의미가 있는 거다.’ 등의 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8년간 같은 업무를 계속 하다보니 예전처럼 업무에 욕심이 나지도 않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3교대가 힘들어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고 내가 지금껏 쌓아온 경력으로 나중에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부서이동이 필요하다는 조급함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일을 하고 있는 나의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어떠한 일이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찾으면서 일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나에게는 쉽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느냐는 나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커지게 되었고 지금 이 순간도 답답함과 갈증으로 호소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 대안이 없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의 밀도를 더욱 요긴하게 쓰려고 노력해야겠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일은 자신을 위해 하는 겁니다. 창업가나 자영업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직장인도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거예요. 내가 일의 주인이라 여기는 태도와 노력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이세요. 그럼 그만큼이 자기 역량, 자산으로 쌓일 겁니다.

-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 참고로 adhd 초기에는 책 한장도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웠는데 오늘 3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4시간 동안 집중해서 한번에 읽은 내가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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